logo
“구글 크롬 매각 불필요”…미국 연방법원 판결에 알파벳 9% 급등·나스닥 반등
국제

“구글 크롬 매각 불필요”…미국 연방법원 판결에 알파벳 9% 급등·나스닥 반등

오태희 기자
입력

현지시각 3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에 대한 강제 매각 필요성을 부정하는 판결을 내리며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판결은 ‘알파벳(Alphabet)’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글로벌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내 빅테크 기업을 둘러싼 반독점 규제 흐름과 향후 기술주 투자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판결은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Alphabet)의 크롬 매각 의무를 부과하지 않되, 단독 검색 계약 금지와 경쟁사에 대한 데이터 공유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간 반독점법 위반 조사로 인해 매각 가능성이 대두됐던 구글은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로써 알파벳 주가는 이날 9% 이상 급등했고, 이는 4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1.02% 상승해 21,497.73포인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0.51% 올랐으나, 다우존스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알파벳’ 9% 급등…구글 크롬 매각 불확실성 해소에 나스닥 1% 상승
‘알파벳’ 9% 급등…구글 크롬 매각 불확실성 해소에 나스닥 1% 상승

구글은 2020년부터 연방정부 및 주정부와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왔다. 경쟁사들은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제동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주장해왔으나, 법원이 플랫폼 완전 분리를 요구하지 않은 점에서 미국 내 빅테크 규제 기조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산업 전체 투자심리에도 상당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판결 직후 JP모건은 알파벳 목표주가를 2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애플(Apple) 또한 구글 검색을 아이폰에 계속 탑재할 수 있게 돼 약 4% 상승했다. 에버코어ISI 인터넷 리서치 총괄 마크 마하니는 “법원 판결로 알파벳의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점 부담, 미국 노동시장 둔화 등으로 기술주 외 업종은 조정 양상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미국 구인건수는 718만1천건으로 예상치(740만건)를 밑돌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3.76% 상승한 반면, 에너지 섹터는 2% 넘게 하락했다. 메이시스(Macy’s)는 실적 호조로 20% 급등했고,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는 인력 감축 발표 이후 4% 이상 급락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6%까지 반영했다. CNN,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기술 리더십이 다시 강화되는 흐름으로 평가했으나, 경기 지표 둔화와 대선·관세 등 정치 불확실성을 불안 요인으로 제시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경기 둔화와 정치 리스크 등으로 9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내 반독점 규제 이슈와 경기 방향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판결 이후 미국 기술주 주도의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알파벳#구글#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