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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김프로·침착맨, 유튜브 시대의 눈물→우리는 알고리즘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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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김프로·침착맨, 유튜브 시대의 눈물→우리는 알고리즘 속에 있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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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일상이 스마트폰 속 영상으로 기록되고, 열린 플랫폼에서 새로운 업적과 목소리가 쏟아지는 시대. 김프로와 침착맨, 그리고 핑크퐁이 주인공으로 나선 ‘다큐 인사이트’는 유튜브라는 무대 위에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들의 고민과 도전을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상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는 잠시 미소 짓다가도 깊은 여운에 잠기게 된다.

 

유튜브 시대에 처음 발을 디딘 크리에이터 마이린의 3천 개 영상은 한 사람의 성장 서사이자, 또래 세대의 집단 기억이 된다. 실시간으로 일상을 나누는 침착맨의 스튜디오, 김프로가 선보이는 논버벌 퍼포먼스,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핑크퐁. 이들이 영상으로 전하는 위로와 재미, 그리고 각양각색의 취향은 모바일을 통해 모든 세대와 교차하며 확장된다. 원밀리언 크루는 K댄스의 열기를 전파하고,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이끄는 매 순간마다 유튜브는 새로운 질서와 유행을 만들어 낸다.

“유튜브 생태계의 빛과 그림자”…‘다큐 인사이트’ 김프로, 침착맨·핑크퐁 시대→플랫폼의 명암을 묻다 / KBS
“유튜브 생태계의 빛과 그림자”…‘다큐 인사이트’ 김프로, 침착맨·핑크퐁 시대→플랫폼의 명암을 묻다 / KBS

하지만 유튜브가 품은 거대한 자유 뒤에는 은밀한 분열이 서려 있다. 추천 알고리즘에 기대어 영상을 소비하는 이들의 일상이, 점차 파편화된 취향 속에 고립돼 간다. 유현재 교수의 진단처럼, 영상이 머무는 자리는 단지 즐거움만이 아닌 사회적 양극화의 불씨로 남았다. 서로 다른 진실과 욕망이 충돌하는 플랫폼, 그 안에서 소통의 온기와 분리의 냉기가 교차한다. 업적의 기쁨과 시청자의 열광 뒤에는 어딘가 씁쓸한 균열도 남는다.

 

수많은 세계가 교차하는 ‘영상의 도서관’은 여전히 묻는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무대가 누구에게나 따뜻하기만 할지, 선택의 자유가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질지. 김프로와 침착맨, 핑크퐁의 목소리를 빌려 다큐 인사이트가 내던지는 시선은 영상 시대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이 됐다. 성공의 열기와 양극화의 불안, 그 명암을 동시에 품은 이번 기록은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긴다.  

김프로, 침착맨, 핑크퐁 등 각양각색 크리에이터의 진솔한 이야기는 9월 4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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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로#침착맨#다큐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