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정후, 샌프란시스코 타선 활력→패배 속 빛난 집중력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 울려 퍼진 함성은 이정후의 방망이가 맞닿는 순간마다 한층 더 고조됐다.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걸린 승부처에서, 이정후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뽐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발 라인업 6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실었다.
21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정후는 좌완 선발 JP 시어스의 강속구를 받아쳐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 한 방으로 9경기 연속 안타 기록에 성공하며, 지난 12일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이어갔다.

8월 들어 이정후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18경기 중 17경기에서 타구를 만들어내며, 8월 한 달 타율을 0.338(68타수 2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누적 타율은 0.262(455타수 119안타)로 집계돼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단 한 점에 목마른 승부 속에서도 이정후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했다. 2회 안타 이후 크리스천 코스의 중전 안타에 힘입어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타석에서는 시어스와 완디 페랄타의 변화구에 두 번 삼진을 당했고, 마지막 9회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을 향하며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샌디에이고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으며 1-8로 크게 패했다. 이 패배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61승 66패, 승률 0.480)로 내려앉았고,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는 6.5경기 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정후의 꾸준한 활약은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경기 종료 후에도 관중석에서는 이정후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일정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게감 짙은 야구장의 공기, 가슴에 남는 패배의 여운, 그리고 담담히 자신의 야구를 이어가는 이정후의 표정이 팬들에게 오래도록 남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