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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I칩으로 스마트 안경 각성”…글로벌 XR 패권 다툼 본격화→혁신 경주 속 한계 돌파 가능할까
국제

“퀄컴 AI칩으로 스마트 안경 각성”…글로벌 XR 패권 다툼 본격화→혁신 경주 속 한계 돌파 가능할까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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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꿈이 현실과 맞닿는 경계, 마침내 그 선이 흐릿해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확장현실(XR) 전시회에서 ‘퀄컴’이 내놓은 스마트 안경용 신형 프로세서는 스마트 디바이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독립성과 미래의 상상을 현실로 이끌어내며, 문명의 다음 단계를 고요하게 드러냈다.

 

퀄컴이 이날 공개한 ‘스냅드래곤 AR1+ 1세대’ 칩셋은 스마트 안경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거치지 않고도 자체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함으로써, 기술의 독립적 자각과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문을 활짝 열었다. 현장에서는 ‘라마 1B’ 모델 기반 AI 어시스턴트가 장착된 스마트 안경과 실제 대화가 구현됐다. 지아드 아스가르 퀄컴 수석 부사장이 언급했듯, 이 칩 하나만으로 ‘완전히 독립적인 처리’가 현실이 된 것이다.

‘퀄컴’ AI 구동 스마트 안경용 신형 프로세서 공개…독립 실행 지원
‘퀄컴’ AI 구동 스마트 안경용 신형 프로세서 공개…독립 실행 지원

스마트폰 프로세서 시장에서 기단을 다져 온 퀄컴은, 이번 신작을 통해 한계를 넘어선 소형화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정교한 설계에 집중했다. 스마트 안경이 지녀온 전통적 약점, 즉 빠른 배터리 소모와 용량의 한계를 이번 AR1+ 프로세서에서 구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퀄컴은 현재 메타플랫폼의 레이밴 AI 안경, 레노버의 A3,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 등 선도적 기업들의 제품에 칩을 공급하며, XR 생태계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동시에 애플까지 ‘비전OS’를 품은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로 맞불을 놓으면서, 빅테크 기업들 간 생태계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변화의 물결은 글로벌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XR과 AI 기반 디바이스 시장의 확장은 곧 관련 반도체와 부품 기업들의 성장 기대심리를 자극하며, 새로운 투자지형을 빚어가고 있다. 실제로 투자업계에서는 “스마트 안경을 비롯한 독립형 디바이스의 확산이 장기적으로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보인다.

 

그러나 경쟁사는 멈추지 않는다. 애플, 메타, 그리고 또 다른 혁신 기업들이 내놓을 신제품의 기술 진화 속도와 더불어, 배터리 및 독립형 하드웨어 시장의 현주소와 변화가 앞으로 글로벌 IT 시장의 방향성을 쥐고 흔들 것이다.

 

성장의 경계에서 각축하는 기술의 거인들, 그리고 매순간 더욱 세련돼가는 디바이스의 미학. 퀄컴의 이번 신형 프로세서는 단지 하나의 부품이 아닌, 미래를 새기는 한 획이 돼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새로운 변화를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라보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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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스마트안경#메타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