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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술과의 긴 싸움 속 웃음”…어쩌다어른 10주년→주변의 온기 남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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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술과의 긴 싸움 속 웃음”…어쩌다어른 10주년→주변의 온기 남긴 진심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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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험은 시간이 쌓이며 이야기가 된다. tvN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의 문이 열리자 김창완은 담백한 목소리와 깊은 눈빛으로 조용한 고백을 꺼냈다. 가수이자 배우로 오랜 시간 대중 곁에 머물렀던 그는 이날 자신의 아픈 과거와 차분히 마주했다. 알코올 의존을 이겨내고 있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지켜준 아내와 주변인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진솔하게 털어놨다.

 

김창완은 “적당히 취했으면 잔을 내려놔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며 솔직했다. 한때 주당의 대표로 불리던 그는 “한번에 끊기보다 점진적인 방법을 택했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 도움이 필요하다”고 돌아봤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아내가 곁에서 늘 운동을 권하는 모습이 김창완에게는 조용한 위로이자 격려였다.

사진 출처 = tvN '어쩌다어른' 캡처
사진 출처 = tvN '어쩌다어른' 캡처

여전히 완벽히 끊어내지 못한 점에 대한 씁쓸함과 자기반성을 내비치면서도, 가족과 동료들의 진심은 김창완을 한 걸음씩 앞으로 이끌고 있다. 곁을 지키는 이들의 믿음 속에서 그는 묵묵히 자신을 바꾸고 있었다.

 

현장에는 따스한 웃음이 가득했다. 코미디언 황제성은 “소문에 따르면 선배님 집에서 술을 마시면 멀쩡하게 나오는 사람이 없다더라. 두 발로 들어갔다 네 발로 나오는 집”이라고 재치 있게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 소문은 황제성이 진행하는 라디오 PD, 김창완과 각별한 사이였던 이가 전한 후일담으로 더욱 친근했고, 김창완 역시 특유의 미소와 제스처로 답하며 모두에게 편안함을 전했다.

 

딱딱한 교훈 대신 푸근한 온기와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 어린 나눔이 돋보였던 이번 만남은 오랜 세월과 상처를 지나 한 사람의 변화와 용기가 어떻게 주변을 밝힐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어쩌다 어른’의 이번 10주년 특집은 지난 1일 방송됐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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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어쩌다어른#황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