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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접는다”…삼성·화웨이, 트리폴드폰 출시 경쟁 예고
IT/바이오

“두 번 접는다”…삼성·화웨이, 트리폴드폰 출시 경쟁 예고

김서준 기자
입력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의 경쟁 지형을 바꾸고 있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나란히 2세대 트리폴드폰을 선보일 전망이 나오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를 둘러싼 기술 혁신 경쟁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이번 출시에 대해 ‘신규 폼팩터 시대 개막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및 IT 전문 팁스터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9월 출시를 목표로 두 번째 트리폴드폰 ‘메이트 XT 2’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RL-AL20’이라는 모델명으로 전파인증을 완료했으며, 5G 통신과 더불어 위성통신 기능 등 차세대 기능이 탑재된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기존보다 성능이 강화된 기린 9020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가변 조리개, 향상된 망원 렌즈 등 카메라 성능 개선도 언급되고 있다.

기존 1세대 ‘메이트 XT’는 세계 최초 트리폴드 구조를 바탕으로, Z자 형태로 두 번 접혀 완전히 펼쳤을 때 10.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두께는 펼쳤을 때 3.6㎜, 접었을 때 11~13㎜까지 얇아진다. 메이트 XT는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중동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출고가 200만원 후반~400만원대임에도 약 7개월 만에 4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출시 초기에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도 제기된 바 있어, 메이트 XT 2의 내구성 개선 여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10월경 ‘갤럭시 Z 트리폴드’로 명명되는 첫 트리폴드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공식적으로는 ‘연말 출시’만 밝힌 바 있으나, 갤럭시 Z 시리즈의 상위 라인업 출시 패턴과 최근의 상표권 출원(‘Galaxy Z TriFold’ 등)을 감안할 때 올해 10월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특허청 심사 중인 상표명과 제품명 발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공식 언급 등이 이러한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술 구현 방식에서는 각 사의 차별점이 예상된다. 화웨이 메이트 XT 시리즈가 Z자형 병풍식 구조를 택했다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양면을 안쪽으로 접는 독자적인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께 및 접힘 내구성, 화면 품질 등이 신제품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반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이미 삼성과 중국계 제조사들이 ‘초박형’ 경쟁을 벌이고 있어, 트리폴드 기술에서도 유사한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전용 부품, 소재, 힌지·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미국, 일본, 유럽계 주요 제조사들도 신규 폼팩터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대량 생산 및 상용화 측면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한발 앞선 상황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구성 향상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행 전파 인증 및 통신 규제 상황, 특허 심사, 위성통신 등 신기능 도입을 위한 시장 환경 변화도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아직 일부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머물러 있으나, 신기술 도입에 따른 단가 하락과 소비자 경험 개선이 이뤄질 경우 본격적인 대중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화웨이와 삼성의 신제품이 실제 시장 안착 여부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진화의 방향타를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완성도 경쟁, 규제 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 등 다층적 변수가 새로운 폼팩터 시장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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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화웨이#트리폴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