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나면 한반도 평화 논의”…우원식, 중국 전승절 참석 앞두고 방중 배경 설명
한반도 긴장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앞두고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식 초청을 받은 우 의장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조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면서, 국회 수장의 방중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원식 의장은 “그런(조우)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현장에 가봐야 알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실제 만남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평화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의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메시지 전달 여부와 관련해선 “국회의장은 (정부) 특사가 아니다”면서도 “방중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했고, 그 결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방중의 의미에 대해 우 의장은 광복 80주년과 중국 항전 승리 8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역사적 맥락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역사를 공유하는 것은 양국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뿌리”라며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특별히 축하의 뜻을 전하러 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고, 6월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 통화를 가졌다. 양국 고위급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한중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우원식 의장은 한중 수교 32주년과 더불어 상호 교류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양한 정상급 외교 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중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들의 관심 사안을 중국 측에 전달해 사업 환경을 개선하고, 상호 교류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우 의장은 방중 기간 중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한편,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협력도 당부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국무원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한 뒤 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김태년·박정·홍기원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이 동행했다.
정치권에서는 우 의장의 행보에 대해 신중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들은 “국회 대표로서 한중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부 야권 인사는 “북·중 접촉이 한미 동맹과의 균형 속에서 조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회 의장 방중이 남북관계 및 동아시아 정세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중국과의 전통적 유대 강화, 경제적 실익 추구, 동북아 평화의 구심점 형성 등 우원식 의장 방중의 후속 협의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회는 향후 이번 한중 고위급 교류 성과와 관련해 후속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