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와인의 향과 프랑스 정취 담아낸 여정→청도, 여름의 빛으로 물들다
여름의 문턱에서 청도는 빛과 향, 그리고 시간이 어우러지는 여행지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따뜻한 햇살과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방문객들은 낯선 듯 익숙한, 그리고 어느새 마음 한 편에 머물게 되는 아기자기한 거리와 고요한 풍경을 만난다. 작은 감귤빛 조명 아래, 프로방스 테마파크의 골목길에서는 서정적 분위기에 깊게 빠져든 연인과 가족, 친구들의 미소가 한 폭의 풍경화로 남는다.
청도군이 선사하는 가장 이국적인 공간은 청도 화양읍의 프로방스 테마파크다. 프랑스 남부의 따사로운 감성과 색채를 소품과 건축물에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은 밤이 되면 한층 더 화려한 조명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여행객들은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사진 명소의 의미를 새긴다.

청도 와인터널에서는 옛 경부선 터널의 아스라한 이야기가 감와인의 향과 함께 피어난다. 시원함이 번지는 긴 터널 안, 감와인을 음미하며 걷는 이의 표정에는 오랜 시간과 청도의 자연이 담긴 추억이 어른거린다. 포토존마다 여행의 흔적이 켜켜이 쌓이고, 터널 깊숙한 곳에서 느끼는 감미로움은 어느새 삶의 여백을 물들인다.
유등연지에는 여름이 짙어질수록 연꽃이 만개해, 연못에 비치는 푸르른 하늘과 어우러진 산책길이 평화로운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청도읍성은 고려시대 축성 이후 많고 적은 세월이 고스란히 머물러 객사 도주관과 동헌 건물 안에 고풍스러운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쉰다.
또한 군파크 루지 테마파크의 빠른 질주 속에서는 짜릿한 여름의 즐거움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얼굴에 번진다. 한편, 청도 용암온천에서는 천연 광천수로 피로를 씻어내며 깨끗한 수질과 다채로운 테마탕에서 건강의 소망을 되새긴다.
운문면의 운문사는 비구니의 배움이 이어지는 경건한 공간이다. 신라시대의 오래된 맥락과 운문산 자락의 수려함이 어우러져, 천연기념물 처진소나무 아래 마음의 평온을 들이마시게 한다. 사찰의 조용한 풍경 속에서 자연과 역사, 그리고 작은 위로를 일상에 보태고 돌아가는 길, 여행자는 조금 더 따뜻해짐을 느낀다.
청도의 각 명소는 계절빛 속에서 한 층 더 푸르러 진다. 감와인의 깊은 향과 이국적인 프로방스의 풍경, 그리고 유서 깊은 운문사와 읍성이 어우러진 청도 여행은, 가족과 연인, 친구 모두에게 선명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번 여름, 경상북도 청도군이 내어주는 감각적 풍경과 문화의 향연은 오래도록 사유와 위로를 머금은 채, 7월 내내 방문객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