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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틱톡이 영상 생태계 바꾼다”…숏폼, 10·20대 주도 트렌드 확산
IT/바이오

“유튜브·틱톡이 영상 생태계 바꾼다”…숏폼, 10·20대 주도 트렌드 확산

한채린 기자
입력

숏폼 영상 콘텐츠 플랫폼이 국내 영상 생태계 판도를 뒤흔든다. 유튜브 쇼츠·인스타그램 릴스·틱톡 등 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세대별 영상 소비 습관을 바꿔가며, 광고·제작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숏폼 콘텐츠(1~3분 내외 동영상)를 보기 시작하면 한 번 당 평균 21분을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플랫폼 중 유튜브 쇼츠는 국민 4명 중 3명이 이용할 만큼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이 조사에서 숏폼 연속 시청 시간은 ‘10~20분 미만’이 2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10대만 놓고 보면 ‘1시간 이상’ 시청이 26%에 달했다. 반면 60대 이상 세대는 ‘5분 미만’ 시청이 27%로 집계돼 연령별 영상 소비 행태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플랫폼별로 보면 유튜브 쇼츠 이용률은 전체 75%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인스타그램 릴스 43%, 틱톡 20%, 네이버 클립 17%가 뒤를 이었다. 10~30대의 경우 인스타그램 릴스 이용자가 과반을 넘겼고, 특히 틱톡은 10대에서 40%에 달하는 등 세대별 플랫폼 쏠림이 확인됐다.

기술적으로 숏폼 플랫폼은 고속 데이터 네트워크·모바일 기기의 고화질 카메라·AI 추천 알고리즘 등 IT·미디어 융합력이 견인하고 있다. 사용자는 별다른 검색 과정 없이 개인 취향에 최적화된 짧은 영상을 연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 이는 기존 30분~1시간 분량의 긴 동영상 대비 압축적, 몰입적 소비 패턴으로, 콘텐츠 접근성·제작 효율 모두를 높인다. 특히 유튜브 쇼츠는 자체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이용자 체류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 숏폼은 유머·밈·웃긴 영상(55%), 뉴스·시사(35%), 여행·브이로그(34%) 등 다양한 장르가 소비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짧은 길이와 높은 도달률을 기반으로 세대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다. 남성은 게임·e스포츠 장르, 여성은 먹방·요리, 뷰티·패션, 반려동물 등 콘텐츠에 더 많이 몰렸다. 하루 스마트폰·태블릿 영상 시청 시간도 전체 97분에 이르며, 전체 60%가 하루 1시간 이상 관람하는 등 모바일 주도 영상 소비가 일상화됐다.

 

경쟁 구도에서는 미국(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중국(틱톡), 유럽 등 글로벌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10·20대에서 짧은 영상 중심 소비가 주류가 되면서 한국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글로벌 틱톡 간 세대별 점유율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관련 정책 또는 규제 측면에선 2024년 미디어·플랫폼 규제 방향 논의가 이어진다. 개인정보, 청소년 보호, 불법 콘텐츠 관리 등 숙제가 등장하는 가운데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체 모니터링·AI 필터링 강화, 소비자 보호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해외 주요국들도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10·20대를 중심으로 숏폼 주도 미디어 패러다임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간 주도권 다툼이 심화될 전망이며, 기존 풀버전 영상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이라고 해설한다. 산업계는 숏폼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광고·콘텐츠 제작 생태계 전환까지 연계될지 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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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쇼츠#숏폼#컨슈머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