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향한 돌발 행동”…채프먼, 벤치클리어링→1경기 출장 정지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의 저녁 공기가 뜨겁게 달궈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경기 1회부터 그라운드를 뒤흔든 신경전과 함께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연출했다. 선제 2점 홈런과 이어진 선수들의 감정 표출은 잠시 경기를 멈추게 했고,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의 예기치 못한 행동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라파엘 데버스가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본 장면에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가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대기 타석에 있던 채프먼이 직접 마운드로 다가가 프리랜드를 밀쳤고,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며 대규모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심판진과 코칭스태프가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한동안 경기장엔 살벌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채프먼에게 1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으며, 채프먼은 곧바로 항소를 제기해 징계 효력은 잠시 중단됐다. 이날 함께 벌금을 받은 선수로는 프리랜드와 샌프란시스코 소속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가 포함됐다. 윌리 아다메스는 마운드에서 상대를 위협하는 행동, 데버스는 홈런 이후의 세리머니가 징계 이유로 각각 지적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현장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어떠한 징계도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팀은 이후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며, 벤치클리어링 관련 징계의 최종 결과는 항소 절차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엇갈린 감정과 긴장이 이어진 하루. 팬들의 시선에는 그라운드 위 격돌의 여운이 그대로 남았다. 샌프란시스코와 콜로라도의 맞대결은 다시금 예측 불허의 드라마를 예고하며, 다음 경기도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