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적 향한 고마움”…린가드, 서울 주장으로 심경 밝혀→4-1 승리 견인
페널티킥에 얽힌 긴장과 환호, 그리고 낯선 분위기의 변화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잉글랜드 출신 주장 린가드는 경기 초반 깊은 집중력을 되찾아 자신의 몫을 완수했고, 홈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서울의 4-1 승리, 기성용 이적 소식과 함께 팀 내 변화 역시 팬들의 다양한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29일 열린 K리그1 21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최근 포항 이적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에 따른 팀 분위기 변화가 더욱 주목받았다. 이날 서울은 홈에서 올 시즌 첫 3점 차 대승을 기록하며 세 달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서울의 공격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웠다. 린가드는 전반에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책임졌다. 이후 서울은 기세를 이어가며 추가 골을 터트렸고, 포항의 한 명 퇴장 상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포항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조직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지만, 서울의 빠른 공격력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린가드는 진심 어린 심경을 전했다. 그는 “경기장 분위기가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면서, 기성용 이적에 대해 “구단의 레전드였던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고, 내게 여러모로 힘을 보태줬던 선배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주장을 맡으며 느낀 책임감과 동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린가드는 “상대 팀에 퇴장 선수가 나오긴 했지만, 우리 팀의 경기력만으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승리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로써 FC서울은 최근 침체됐던 분위기에서도 반전의 동력을 얻게 됐다.
경기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팬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오갔다. 기성용을 향한 작별의 아쉬움과 새 주장 린가드에 대한 기대가 한데 섞였다. 팀의 약속과 변화, 그리고 남은 시즌에 대한 희망은 더욱 깊어졌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린가드의 리더십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