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투표소, 새벽의 긴장과 국민 희망 교차”…중앙선관위, 전국 1만4천295곳 개장→차기 대통령 임기 출발
진검승부의 새벽,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열어젖힌 문턱 위로 4천439만 명의 유권자가 긴장과 희망을 품은 채 걸음을 옮겼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 전국 1만4천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이날은 사회 곳곳에 묵직한 중대함을 드리웠다.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신분증을 손에 쥐고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엄격한 규정은 보다 공정하고 의미 있는 참여의 무게를 했으며, 모바일 신분증 저장 이미지는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로 경계선은 한층 더 굳건해졌다.
이미 지난 29일과 30일 사전투표를 마친 1천542만 명의 시민을 제외한 나머지 유권자들도, 소리 없이 투표소 앞에서 긴 줄을 만들었다. 투표실수에 대한 안내, 사퇴 후보자 기표 무효 처리 등 적확한 방침은 이번 선거의 치밀함을 보여줬다. 주소지별로 개별 안내가 이루어진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와 지방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도록 편의성까지 더해졌다. 순수한 투표 참여 독려와 SNS 인증샷이 허용되지만, 기표소 내부 촬영과 투표소 100미터 내 권유는 일절 금지된 점에서 투표 질서의 엄격성이 강조됐다.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이 봉인돼 참관인과 경찰의 엄호 아래 개표소로 옮겨진다.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도 철저한 절차에 따라 이송되며, 개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개된다. 선관위는 투표함 이송까지의 시간을 감안해 오후 8시 30분 이전 개표 개시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표율이 70~80%에 이르는 자정 무렵이면, 대체로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투표율 및 결과 집계는 4일 오전 6시경으로 예상되며, 곧바로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회가 소집돼 대통령 당선인을 의결한다. 의결이 이뤄지는 그 순간,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전례 없는 긴장과 숙연의 시간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 확정과 같은 풍경이 재현될지 국민적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 임기 개시와 함께 국가 운영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