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모진 가족사에 숨은 눈물”…절대자 강인함 뒤 아픔 고백→시청자 심장에도 여운
밝은 미소로 출발한 박선영의 이야기는 곧 조심스럽게 열어둔 기억 속 아픔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서 박선영은 치열하게 걸어온 인생 여정의 가장 깊은 골짜기, 가족과 이별의 순간을 고백했다. 현장을 가르던 침묵은 강인함 뒤에 숨은 배우의 혼잣말에 닿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박선영은 그동안 ‘골때녀 절대자’라고 불릴 만큼 털털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을 예능 곳곳에서 선보여 왔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밝혀진 속내는 전혀 다른 결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뇌출혈로 삶을 마감한 뒤, 아버지가 사망보험금과 전 재산을 모두 가져가며 가족이 흩어졌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아버지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던 박선영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병든 아버지가 그를 찾았고, 결국 그는 자식의 도리로 아버지를 직접 보살피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사회 초년생 시절, 첫 월급으로 어머니께 자석요를 사드렸던 그날은 박선영에게 마지막 효도의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그마저도 오래 간직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무겁게 남아있다며 흐느꼈다. 상담을 통해 털어놓은 ‘가장 큰 잘못’에는 ‘엄마를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깊은 자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는 ‘혼자 오래 남겨지는 것’이 자리했다. 박선영의 아픈 고백은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진심을 담아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가슴 저린 가족사 뒤엔 배우로서 남달랐던 행보도 있었다. 박선영은 과거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파격적으로 후남이를 동경하는 동성애 인물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3년 영화 ‘가슴달린 남자’에서는 유니크한 쇼트커트와 중성적 매력으로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2002년 소속사와의 불화로 긴 연기 공백을 겪었으나, 2006년 복귀와 함께 다시 배우의 길을 걸었다. 2015년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박장군’으로, SBS ‘골때리는 그녀’에서는 축구선수 못지않은 실력과 리더십으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 결과 박선영은 2021년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인상, 쇼·스포츠 부문 최우수상 등 의미 있는 결실을 안았다.
한편 박선영의 삶과 성장이 담긴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분은 시청자들에게 인생과 가족, 용서와 사랑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