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국회와 달라…더 긴장해야”…이재명 대통령, 신임 장관들에 공직 책임 강조
국정 쇄신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장관들을 상대로 한층 무거운 책임감을 주문했다.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의원 출신 신임 장관들을 향해 “여기는 국회와 다르니 더 긴장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국정의 무게를 실감케 하는 대통령의 발언에 장관들은 국정과제 성공을 다짐하며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9개 부처 신임 장관이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너무 썰렁하다”며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장관들에게 각자의 소회를 들려달라고 주문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국정 동력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생 경제 살리기와 관세협상 대응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AI 등 첨단 분야에서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약속한다”고 힘을 보탰다.

외교, 산업, 복지 등 각 부처의 신임 장관들도 차례로 국정 운영 의지를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험난한 국제 정세에서 5천200만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현안을 돌파하겠다”고 했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국민안전과 의료 개혁 실현 의지를 표명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기후 위기의 본질적 해결과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민이 행복하게 일하는 나라”에 방점을 뒀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러분의 모든 일이 국민 삶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장관들에게 신속한 보고와 엄격한 책임의식을 거듭 당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와 이곳은 상황이 다르므로 더욱 긴장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평가는 정권 마치는 날 국민 삶의 개선 여부로 내려질 것’이라는 대통령의 취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임기 만료를 앞둔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에게도 “공직자로서 사명과 책임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권력 이양이 즐거운 임무 교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혀 여야 정권 정상적 교체와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내비쳤다. 회의 후 이 대통령은 신임 장관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 책임론’에 주목하며 향후 국정과제 이행 성과를 가늠할 전망이다. 정부는 각 부처별로 민생과 개혁 과제 추진을 점검하는 등, 신임 장관 체제에서 새로운 국정 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