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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함 서해 시험항해 강화”…중국해군, 서해 존재감 높이기→거센 안보 파장
정치

“중국 푸젠함 서해 시험항해 강화”…중국해군, 서해 존재감 높이기→거센 안보 파장

강민혁 기자
입력

중국 해군이 최신예 항공모함 푸젠함을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시험항해에 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아시아 해상 안보 지형에는 묵직한 파문이 드리워졌다. 중국은 지난달 말 서해 PMZ 일대를 항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며칠간에 걸쳐 푸젠함의 시험항해 및 해상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 지역은 한중 양국의 경제수역이 겹치는 중립 수역으로, 상호 해양 경계와 군사적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돼 온 바 있다.

 

특히 푸젠함이 서해에 나타난 사실은 기술적 진보와 전략적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건조한 세 번째 항공모함으로, 전자기식 캐터펄트가 최초로 도입돼 함재기 이착함 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J-15 및 J-35 전투기와 조기경보통제기 등 다양한 신형 항공전력이 탑재돼, 군사적 성능 면에서도 한층 진일보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이 해상에서 부표 등 구조물까지 설치해가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시험을 거듭하는 모습은, 서해 해역 패권 구도에 새로운 긴장을 촉발한다.

중국 푸젠함 서해 시험항해 강화
중국 푸젠함 서해 시험항해 강화

우리 군도 중국의 이번 대규모 훈련에 대해 인근에 감시 전력을 출동시켜 대응하고, 정보수집 활동에 돌입하는 등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 양국 모두 한치의 양보 없는 해상 전략을 구사하며, 잠정조치수역 내 영향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하순 푸젠함의 시험항해가 중국해군의 전력화 시점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되는 가운데, 랴오닝함과 산둥함 전력화 과정과 비교해 봤을 때 푸젠함 역시 머지않아 실전 배치에 돌입할 전망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중국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신기술 도입에 따른 시험 비행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푸젠함의 실전 배치는 시기상조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서해에서 중국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푸젠함의 서해 시험항해는 남중국해, 동중국해에서 보였던 해양 영향력 확대와 마찬가지로, 서해 역시 내해화하려는 중국의 포석이 깔렸다고 해석한다.

 

중국 푸젠함의 연내 실전 배치를 앞둔 급격한 해상 역학 변화에 한반도 및 인접국 안보 환경은 물론 동아시아 해양질서 자체가 요동치는 기로에 놓였다. 우리 군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한중 양국의 해상 군사력 경쟁 속에서 역내 안보질서를 놓고 치열한 외교·안보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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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해군#푸젠함#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