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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발언에 상처”…예산 역전시장 상인들, 외면당한 현실에 분노→진실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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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발언에 상처”…예산 역전시장 상인들, 외면당한 현실에 분노→진실 공방 격화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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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따스한 이미지와는 달리, 예산 역전시장 상인들 사이에는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번졌다. 백종원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산상설시장 장터광장 리모델링을 둘러싼 역전시장 상인들의 반대 입장을 직접 겨냥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상인들은 상처와 억울함을 호소했고, 일방적 낙인에 고개를 떨궜다.

 

백종원은 지난 연말 영상을 통해 일부 상인들의 이기심으로 쌍둥이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좌초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터광장 공사가 끝나면 역전시장도 새롭게 만들어 모두가 입점할 수 있게 하려 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욕심에 무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뒤늦게 이 논란을 접한 역전시장 상인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백종원 / 뉴시스
백종원 / 뉴시스

역전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상인들에게 점포 일부를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20여 명의 1층 점포 상인들은 아무런 보상도, 재입점 확정도 없이 일터를 내놓으라는 일방적 요구에 깊은 좌절감을 토로했다. 특히 간담회 자리에서 리모델링 후에는 새로운 젊은 상인이 우선 권유될 것이라는 전언에 실망이 짙어졌다.

 

김순규 상인회장은 “어떠한 의견 수렴도 없이 우리를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은 것”이라며 “상인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예산군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하면서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는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호텔, 유통, 가정간편식 사업 등 다방면으로 확장해 약 2,90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표시광고법,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까지 겹쳐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예산 역전시장과 장터광장을 둘러싼 갈등이 분노로 비화된 가운데, 상인들의 상처와 현실이 방송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또 한 번 외면받는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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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예산역전시장#더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