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방한 무산에 한미 외교일정 재조정”…대통령실, 고위급 소통 지속 강조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의 이달 중 방한이 무산되면서, 한미 간 외교 일정을 둘러싼 교착 국면이 다시 부각됐다. 대통령실이 밝힌 방한 무산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고유한 내부 사정이 자리했다. 주요 외교 현안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간격과 향후 고위급 외교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월 3일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왔으나, 미국의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해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오는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8일 방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었다. 한미 외교라인은 최근 정상회담, 관세 등 경제현안과 관련한 논의 진전을 기대하며 실무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관세 협상 등 현안 논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미국 내 정치 일정 등 상황 변화로 방한이 무산되며, 한미 외교 네트워크의 재정비와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양국의 고위급 외교 소통 방식 변화와 실무협의 흐름에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이 당분간 어려워진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한 한미 간 조율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양국은 필요시 외교장관과 실무 채널을 통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이날 대통령실은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해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양국 관계가 긴밀한 만큼 정상회담과 실무 협상 일정도 조만간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