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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하락…삼성전기, 기관 매도 속 외국인 순매수 이어져"
경제

"0.15% 하락…삼성전기, 기관 매도 속 외국인 순매수 이어져"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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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한낮, 증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6월 10일 정오를 넘긴 시각, 삼성전기(009150)의 주가는 전날 대비 0.15% 내린 12만9800원에 머물렀다. 짙은 회색 구름 사이로 투심도 잠시 조용해진 분위기였다.

 

이날 삼성전기는 13만1100원에 출발했으나, 오전 중 13만1400원까지 짧은 상승 곡선을 그리다 다시 방향을 틀었다. 거래량은 약 16만1753주, 거래대금은 2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요한 움직임이지만, 그 이면에는 투자 주체의 흐름이 엇갈렸다.

출처: 삼성전기
출처: 삼성전기

특히 기관 투자자가 1만6343주를 순매도하며 주가가 약세로 기울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1만9560주를 순매수했고, 그 존재감은 조용히 시장의 저변을 흔드는 듯했다. 전날 13만 원에 상승 마감한 여운이 채 남지도 않은 채, 오전 장은 차분하게 방향을 잡았다.

 

삼성전기의 재무 실적은 여전히 단단하다. 2025년 3월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8115원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로 업종 평균 30.16배에 비해 낮다. 1.39%의 시가배당률, 52주 최고가 17만6500원, 최저가는 10만5500원. 1분기 영업이익은 2006억 원, 당기순이익 1416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8%를 기록했다.

 

투자자는 수치와 흐름 너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인다. PER의 상대적 저평가, 외국인 매수세, 기관 투자의 관망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파동. 언제나 한 번의 거래, 짧은 숨결 이후, 시장은 다시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삼성전기의 오늘과 같이 미묘한 곡선은 투자자들에게 세밀한 시장 감각과 포트폴리오 점검의 시간을 주문한다. 앞으로 반도체·IT 업종의 수급 변화와 동시에,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배당정책의 변화, 글로벌 경기 흐름 등 이어지는 변수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투자 전략의 리듬을 지키며, 시장이 주는 섬세한 신호를 세심하게 읽을 때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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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주가#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