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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제주 복판에 선 애경의 눈물”…큰딸, 상처 거듭→가족의 진솔한 화해 서막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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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제주 하늘 아래, 큰딸 애경이 문을 연 가족의 여정은 따뜻한 헌사와 묵묵한 눈물로 시작됐다. ‘인간극장’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중심을 지켜온 애경의 속 깊은 아픔을 무심히 스치는 풍경처럼 비춘다. 어머니 없이 지낸 9살의 기억, 그날의 한 어린 소녀가 이제는 어른이 돼 어머니의 치매 진단 앞에서 멀고도 가까운 마음을 밝힌다.
아버지의 제삿날, 오랜 시간 쌓아온 감정은 마침내 애경의 입에서 어머니를 향한 원망으로 흘러나온다. 그러나 작년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는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자식들의 익숙한 풍경에 새로이 섞인다. 자식들 각각의 마음은 여전히 낯설고 어긋난 채, 불안정한 제주의 날씨 속에서 조금씩 흔들린다.

세 동생은 오랜 고생을 감내해온 큰딸 애경에게 꽃다발과 짧은 헌사를 건네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감사와 애틋함을 들려준다. 지난 상처 위로 흐르는 고향 풍경은, 서로를 마주보는 순간마다 새로운 이해와 화해의 길을 비춘다.
시간과 기억이 만들어 놓은 벽은 여전하지만, 기다림 속에서 서로 다가서는 가족의 모습이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가족의 본질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인간극장’의 이번 이야기는, 성장과 용서, 그리고 진실 앞의 용기를 잔잔히 그려낸다.
한편 ‘인간극장’ 애경 편은 6월 12일 아침, KBS1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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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애경#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