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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이 성적을 뒤흔들다”…김서현, KBO 올스타전 1차 집계→최다 득표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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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이 성적을 뒤흔들다”…김서현, KBO 올스타전 1차 집계→최다 득표 몰이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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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응원 열기 속에서 KBO리그 올스타전의 무대가 색다른 의미로 달아올랐다. 성적이라는 객관적 잣대보다 더 뜨거운 팬심이 올스타 결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 기록의 차가움보다 마음의 온기가 힘을 발휘한 순간, 김서현이 그 상징이 됐다.

 

2025시즌 KBO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가 9일 발표됐다. 총 투표 수 137만2천12표 중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69만 표를 획득하며 최다 득표 선두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가 포지션별 6명을 1위로 올렸고,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도 5명씩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단단한 팬덤의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kt wiz는 아직 1위 선수가 배출되지 않았다.

“팬심이 성적 앞섰다”…김서현, KBO 올스타전 1차 집계→최다 득표 1위 / 연합뉴스
“팬심이 성적 앞섰다”…김서현, KBO 올스타전 1차 집계→최다 득표 1위 / 연합뉴스

올스타 선정의 기준을 둘러싼 논쟁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올해 역시 기록을 뛰어넘는 팬들의 선택이 두드러졌다. 투표 상위권 대부분이 인기나 구단 팬덤에 힘입은 선수들이 차지하며, 현장에는 성적 기준과 대중적 시선 사이의 격차가 뚜렷하게 투영됐다.

 

포지션 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와 팬 투표 1위 명단은 대조적이었다. 드림 올스타 부문에서는 개인 성적과 관계없이 삼성과 롯데에서 팬 투표 1위가 대거 쏟아진 반면, 실질적 성적 리더들의 이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WAR 1위 선수 중 드림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이름을 올린 이는 디아즈, 최정, 전민재에 불과했고, 선발 투수 원태인, 마무리 김원중, 포수 강민호 등은 시즌 활약보다는 인기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팀별로도 팬심과 성적 간 균형은 달랐다. 삼성은 WAR 기준 포지션별 1위가 2명에 그쳤지만 팬 투표에선 6명이 선두를 차지했으며, 롯데 역시 3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반대로 kt 박영현은 WAR 1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팬 투표 5위에 머물며 현실을 반영했다.

 

나눔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에 비해 따뜻한 팬심과 냉정한 성적 사이의 거리가 덜했다. 그러나 외야 박해민이 WAR 9위임에도 팬 투표 3위에 드는 등 일부 포지션에선 인기와 활약의 간극이 여전했다. 전체 WAR 1위인 LG 문보경이 득표순 4위에 머문 점에서도 드러난다.

 

KBO리그 관계자는 “최종 명단은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결정된다”며 “팬과 선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올스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누군가는 슬며시 손가락을 올려 자신이 사랑하는 선수의 이름을 눌렀다. 인기와 성적의 간극, 그것조차 KBO리그가 품은 서사의 한 조각이다. 2025년 올스타전은 7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 팬 투표는 22일 오후 2시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어지며, 베스트12 명단은 팬과 선수의 투표가 합쳐져 마지막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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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kbo올스타전#팬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