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70.5㎞ 폭발 질주”…최태호, 세계주니어 경륜 금빛 질주→0.2초 차 극적 우승
네덜란드 아펠도른의 벨로드롬은 숨 가쁜 레이스의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한국 사이클의 미래로 주목받던 최태호는 결승 트랙 위에서 눈빛을 가다듬으며, 동료와 관중 모두의 기대를 짊어졌다. 그의 발끝에서 터져나온 마지막 200m의 폭발적인 질주가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장내에 함성이 터졌다.
22일 열린 2024 세계트랙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경륜 결승전에서 최태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과감하게 선두 경쟁에 승부수를 띄웠다. 최대 시속 70.512㎞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며 0.212초 차로 드미트리 파블롭스키를 제치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체력과 집중력이 극한까지 치달은 경기에서, 최태호의 스퍼트는 어느 경쟁자보다 강렬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이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경륜 종목에서 일군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경기에는 총 6명의 결승 진출자가 250m 트랙을 6바퀴 돌아 순위를 다툰 가운데, 최태호는 막판 추월과 속도 경쟁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경륜 특유의 전략과 치열한 몸싸움 속에서, 압박감을 이겨낸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최태호는 하루 전 남자 단체 스프린트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23일에는 주종목인 스프린트 경기에서 또 다른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정창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남녀 6명의 선수로 구성됐으며, 이번 대회는 24일까지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이어진다.
차가운 트랙 위에서 이를 악물고 버틴 10여 초, 환호 속에 쏟아낸 땀방울이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었다. 세계를 향해 내디딘 젊은 선수의 발걸음 위로, 팬들의 응원과 새로운 기대가 겹쳐진다. 2024 세계트랙주니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탄생한 한국 청소년 스포츠의 자부심은 내일의 무대를 더욱 환하게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