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샷에 미소”…김민솔, 36홀 최소타 신기록→우승 향한 선두 질주
경기도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의 아침 공기를 가른 김민솔의 샷에는 새로운 도전의 각오와 긴장감이 묻어났다. 대회 역사상 가장 낮은 36홀 기록을 완성하며, 김민솔은 언제나처럼 묵묵히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냈다. 2라운드 종료 후 벤치에서 지은 미소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스며 있었다.
22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서 김민솔은 누적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첫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의 기세를 올리더니, 둘째 날에도 6언더파 66타를 더했다. 특히 12번 홀 보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15번 홀 9번 아이언 샷 이글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집중력이 빛났다. 1, 2번 홀 3연속 버디와 4, 5번 홀 연속 버디, 이후 8번 홀까지 버디 6개, 이글 1개 등 화려한 점수판을 완성하는 동안 김민솔의 플레이는 부담 없이 차분했다.

김민솔은 2부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이자, 추천 선수로 KLPGA 정규 무대에 선 모습이었다. 4번의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내년 투어 시드 확보까지 사실상 확정지은 그는 “초반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는 플레이로 선두권 운영을 배우고 있다”며 신중함을 강조했다. 그린 스피드의 변화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샷 감각은 확신에 가득했다.
노승희와 이다연이 2타 차 공동 2위로 김민솔을 추격하고 있다. 노승희가 7개 버디 7언더파 65타, 이다연은 버디 7개와 1개의 보기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막바지 역전 드라마의 불씨를 지폈다. 정윤지는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4위, 상금랭킹 선두 홍정민이 7언더파 137타로 공동 9위에 머무르는 등 주요 선수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0위, 시즌 3승 이예원은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대회 36홀 최소타 신기록이 세워진 날, 유현조는 1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하며 37경기 연속 컷 통과 행진을 마감했다는 소식도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다음 라운드는 선두 사수와 역전의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김민솔 역시 “챔피언조에서도 초심 잃지 않겠다”며 담담히 각오를 전했다.
포천의 평온한 하늘 아래 선 김민솔의 새로운 도전. 환호와 긴장, 기록의 의미가 깃든 잔디 위의 하루를 지켜본 팬들은 또 한 번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