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각오 드러냈다”…홍명보호, 미국·멕시코 원정 대결→세대교체 시험대
해외 이민자들이 붐비는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선수들은 본선 무대를 향한 묵직한 각오와 기대감 속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미국·멕시코 원정은 단순한 스파링이 아닌, 월드컵 본선을 눈앞에 둔 대표팀이 자신의 정체성을 점검하고, 세대 교체라는 새로운 물결을 시험하게 된 계기가 됐다. 파란색 응원 물결로 가득 채워질 뉴저지와 내슈빌의 관중석은 선수들의 투지와 성장의 시간을 함께 지켜볼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통과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미국 현지에서 첫 A매치 일정을 시작한다. 6월 예선 이후 오랜만의 소집이라는 점에서 선수단 분위기도 한층 오르고 있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6시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미국과 첫 경기를 벌이고, 이어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소집 명단은 K리그 9명, 유럽 및 일본 등 해외파 17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됐다. 대표팀은 장시간의 비행 끝에 뉴욕 현지에 도착해, 첫날에는 컨디션 조절과 적응 훈련에 집중했다. 이후 현지시간 2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 강도를 높여가며 월드컵 체제로 전환한다.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개최국 미국(피파 랭킹 15위)과 멕시코(13위)라는 강호들과의 대결이 선수별 경쟁력과 전술 실험, 세대교체 전환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체제에 들어가며 매 경기가 중요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년 본선을 대비해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해야 한다. 미국과 멕시코 모두 훌륭한 평가전 파트너”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예선에서 활약한 주전과 더불어, 이번 소집에는 묀헨글라트바흐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눈길을 모은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에 새로운 색채를 불어넣을 자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월드컵 본선을 약 10개월 앞두고 치르게 된 두 차례 평가전은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팀은 미국과 멕시코의 모험적인 압박과 속도, 탄탄한 조직력을 직접 경험하며 경기 적응력을 끌어올리고, 세대 교체 신호탄까지 쏘아 올릴 예정이다.
공항과 숙소, 그리고 첫 훈련장에서 오가는 응원의 목소리 속에서, 선수들은 저마다의 긴장과 설렘을 안은 채 본선 대비 최종 담금질에 들어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대표팀의 여정은 9월 7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미국 현지에서 펼쳐지는 두 차례 평가전 중계로 축구 팬들과 함께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