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호 홈런 폭발”…디아즈, 삼성 타선 집중력→단독 5위 내달렸다
즉각적으로 흐름이 갈린 순간, 구자욱의 안타에 이은 디아즈의 시즌 43호포가 대전 구장을 흔들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치열한 승부 끝에 집중력과 폭발력 모두를 증명했다. 팬들은 디아즈의 득점포가 불을 지핀 그 순간, 새로운 가을 야구의 희망을 떠올렸다.
삼성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하며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이날 KT 위즈의 패배와 맞물려 삼성은 61승 2무 60패를 기록하며 단숨에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홈팀 한화 이글스는 6연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70승 3무 49패로 시즌 2위를 유지했다.

1회초부터 승부의 실마리는 빠르게 풀렸다. 박승규가 2루타로 물꼬를 트았고, 김성윤이 날카로운 안타로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진 기민한 2루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박승규가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디아즈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한화 선발 황준서를 압박했다. 한화도 물러서지 않았다. 1회말 이원석이 불방망이로 한 점을 보탰다.
2회에는 양팀 모두 집중력을 과시했다. 삼성 류지혁이 도루에 성공하고 이재현이 적시타로 점수 차를 넓혔으나, 한화는 황영묵의 적시타와 이원석의 땅볼로 3-3 동점을 만들며 곧바로 응수했다.
승부의 갈림길은 3회초였다. 구자욱이 다시 한 번 출루하자, 디아즈는 주저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3번째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삼성은 5-3으로 리드를 되찾았고, 상대 선발 황준서는 2이닝 5실점으로 시즌 7패의 아픔을 겪었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3이닝 3실점으로 승수는 올리지 못했다.
삼성 불펜진의 집중력은 경기 중반부터 더욱 빛났다. 양창섭이 2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두 번째 승리를 따냈고, 이승현, 이승민, 김태훈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키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9회말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내며 시즌 9세이브를 올렸다.
타선 역시 고르게 활약했다. 디아즈는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구자욱, 김영웅, 강민호도 멀티히트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무더운 초가을 저녁,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대전 구장을 수놓은 날이었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가을 야구의 희망을 키운 삼성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의 다음 경기는 각 구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