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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 올스타 자존심 흔들”…다저스, 붕괴 불펜→마지막 승부수
스포츠

“디아스 올스타 자존심 흔들”…다저스, 붕괴 불펜→마지막 승부수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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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예감했던 순간마다 흔들린 마운드, 다저스의 불펜진은 어느새 기대와 불안의 경계에 서 있었다. 마지막 역전패가 남긴 벤치의 차가운 침묵 뒤, 다저스는 다시 한 번 올스타 출신 알렉시스 디아스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건넸다. 절체절명의 시즌 중반, 그 선택엔 모험과 희망이 교차했다.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30일 유망주 투수 마이크 빌라니를 내주고 신시내티 레즈의 불펜 투수 알렉시스 디아스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최근 불펜 붕괴 위기에 몰린 다저스가 뒷문을 보강하려는 고민 끝에 이뤄진 결단으로 평가받는다. 디아스는 2022년부터 신시내티의 마무리로 도약했고, 지난해 9승 6패 2홀드 3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올스타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 영입 단행”…다저스, 불펜 붕괴 위기→올스타 출신에 마지막 베팅 / 연합뉴스
“디아스 영입 단행”…다저스, 불펜 붕괴 위기→올스타 출신에 마지막 베팅 / 연합뉴스

그럼에도 올 시즌은 달랐다. 구속 저하와 잦은 제구 난조로 6경기 평균자책점 12.00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트리플A에서도 14경기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며 전성기의 구위를 온전히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그럼에도 디아스의 경험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잔여 연봉 295만달러와 부유세 부담까지 감내하며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최근 다저스의 불펜 붕괴는 팀의 경기력 하락과 직결됐다. 특히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1 리드를 잡고 있던 경기가 4-7로 뒤집히며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았고, 필승조 핵심 커비 예이츠와 에번 필립스의 부상 이탈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더욱이 최근 영입한 태너 스콧 마저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팀 불펜진 전반에 위기의식이 번졌다.

 

다저스는 시즌 막판을 앞두고 순위 경쟁의 사실상 분수령을 맞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샌디에이고와 3위 샌프란시스코가 각각 2,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경쟁팀들의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의 방심이 곧 선두 자리의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구단의 고심은 깊어졌다.

 

잇단 불펜 보강은 그 절박함의 방증이다. 다저스는 지난 26일 우완 크리스 스트래턴을 합류시킨 데 이어, 올스타의 경험을 지닌 디아스에게 또 한 번 기대를 걸었다. 구단은 “디아스는 위기를 뚫을 경험과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며 “빅리그 복귀가 조만간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주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부지구 라이벌 3연전을 앞둔 다저스. 베테랑의 합류가 흔들린 뒷문을 얼마나 빠르게 단단하게 만들지, 그리고 어느 밤 다시 영광의 세이브를 쌓아올릴지 팬들의 눈은 점점 더 간절해진다.  

팬들이 내미는 응원의 손길은 오늘도 페이스볼 경기장 푸른 잔디 너머 먼 곳까지 이어진다. 고요한 새벽을 지새우는 다저스 선수들의 각오, 그 약속의 무대는 다가오는 주말 라이벌전에서 펼쳐진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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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디아스#메이저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