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탭, 내달 원복”…카카오, UI 전면 개편 예고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 탭 인터페이스(UI)를 기존 가나다순 전화번호부 형태로 되돌린다. 이번 결정은 최근 도입된 인스타그램식 피드형 게시물 구성에 대해 이용자 불편과 비판이 커지면서, 카카오가 재빨리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앞으로 해당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카카오톡 플랫폼 경쟁력 복원은 물론,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용자 경험(UX) 경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카카오는 29일 “최신 버전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 카카오톡 친구 탭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친구 목록이 다시 첫 화면에 노출되고, 현재처럼 피드형 게시물이 아닌 전화번호부 방식으로 친구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복구한다. 개발 일정 상 실제 적용은 이르면 내달, 늦어도 올해 4분기 내 완료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카카오톡 UI 개편은 전체적인 사용 패턴과 연동 서비스 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기존 피드 방식은 타 소셜미디어의 소통 흐름을 차용했지만, 진입점이 늘어나고 기존 기능과 중복되면서 사용자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게시물 기능을 ‘소식’ 메뉴로 별도 이관해 접근성을 재설정하고, 친구탭 전면에는 전화번호부 기능을 집중 배치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카카오톡의 초기 ‘모바일 전화번호부+메신저’ 정체성 회귀로 해석한다.
실제 연락처 기반 서비스에서는 직관성과 조회 속도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카카오톡의 기본 구조는 전통적 친구목록 전화번호 연동 방식이었으나, 최근 피드 도입 후 사용자들이 반복해 기존 인터페이스 복귀를 요구해 왔다. 특히 이번 기술 조정은 반복 로그인, 친구목록 동기화 등 내부 UI 엔진 최적화와도 직접 연관된다.
미성년자 보호 강화 역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조치다. 카카오는 27일 숏폼 메뉴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인 데 이어, 보호 신청·설정 단계도 대폭 간소화할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톡 내 개인정보보호 및 청소년 안전을 둘러싼 규제환경 변화에 맞춘 결정으로, 향후 식약처·과기부 등 관련 부처의 감독 기준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앱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UI 개편과 이용자 불만 해소가 브랜드 충성도와 플랫폼 체류시간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 시장 강자 카카오가 자사의 UX, UI 전략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친구탭이 원래의 전화번호부 구조로 복귀하면 사용자 이탈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미성년자 보호 및 데이터 접근성 강화도 국내 모바일 플랫폼 산업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UI 개편이 실제 이용자 만족도와 중장기 플랫폼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