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9회, 충격의 순간”…오스틴 헤지스, 5번째 뇌진탕→MLB 전력 이탈
여름밤 뉴욕 양키스타디움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포수 오스틴 헤지스의 표정은 번민과 절박함이 뒤섞여 있었다. 9회, 재즈 치좀 주니어가 휘두른 배트가 헬멧을 꿰뚫듯 머리를 강타한 뒤, 모든 시선은 쓰러진 포수 한 명에게 쏠렸다. 잠시 경기장의 숨이 멎었고, 관중들은 일제히 걱정과 안타까움의 눈빛을 쏟아냈다. 포수라는 포지션에 내재한 위험과 부담이 다시 한 번 그라운드 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는 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양 팀 모두 치열한 투수전으로 경기 흐름을 이어가던 중, 9회 뜻하지 않은 부상이 경기 양상을 바꿨다. 치좀 주니어의 스윙이 포수 오스틴 헤지스의 머리를 강타하며, 즉각적으로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헤지스는 MLB 데뷔 이후 다섯 번째 뇌진탕 증세를 경험하게 됐다. 2017년 샌디에이고에서의 첫 뇌진탕 이래 줄곧 비슷한 고통에 시달려온 그는, 또 한 번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비록 헬멧을 착용했지만, 충격은 그에게 치명적이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구단은 곧바로 오스틴 헤지스를 부상자 명단(IL)에 올리며, 팀 내 긴장감도 높아졌다.
스테픈 보그트 감독은 “현재 헤지스가 어지럼증을 비롯한 뇌진탕 증세를 계속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구단 내외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 역시 SNS에서 “포수의 안전 장치가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포수는 경기당 100회 이상 스쿼트와 스탠딩을 반복하며, 강속구·파울타구·주자 충돌·배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위험과 마주해야 한다. 보그트 감독은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힘들고,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자리”임을 강조하면서 선수 보호가 모든 것에 앞설 가치임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오스틴 헤지스는 이번 부상으로 당분간 팀 전력에서 이탈한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대체 포수 기용 등 빠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소음과 함성 속에서 한 포수의 쓰러진 모습은 오늘도 야구라는 스포츠 안에서 안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묻게 한다. 꾸준한 헌신과 고통을 견뎌온 오스틴 헤지스의 용기는, 그라운드 위 선수 한 명 한 명의 귀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이 경기는 6월 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치러졌으며, 기록 너머 선수들의 삶과 안전을 깊이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