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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선고 직전 당, 과감한 처방”…안철수 혁신위원장, 국민의힘 개혁 드라이브 시동
정치

“사망선고 직전 당, 과감한 처방”…안철수 혁신위원장, 국민의힘 개혁 드라이브 시동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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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중진 의원인 안철수 의원을 전격 내정하면서, 보수야당 내 개혁론이 한층 격화됐다. 7월 2일 오전 국회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도부 쇄신과 혁신위원회 출범이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작년 12·3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안철수 혁신위원장 내정 배경에 대해 “의사, 교수, IT 기업 CEO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은 만큼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외 인재를 폭넓게 등용해 혁신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과 안 의원은 이날 회동을 통해 혁신위원회 인사 구성, 활동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안철수 페이스북
출처= 안철수 페이스북

안철수 의원도 혁신위원장 내정 직후 자신의 SNS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사망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라고 진단했다. 의사 출신 이력을 빗대 “제가 메스를 들겠다”며 개혁 의지를 표명했고,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정상 정당으로 가는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등에서 주류와 다른 행보를 보여온 대표적 개혁파로 분류된다. 새 지도부에 친윤계 인사가 다수 포진한 상황에서 혁신위원장직 수락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그러나 일각에선 혁신위 실질적 권한 보장과 성과 창출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내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회 출범과 함께 전당대회 출마설을 선긋고 “혁신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위가 매주 논의를 공유하고 중도·수도권·청년까지 포괄하는 인적 구성을 추진할 방침임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대선 패배 백서 태스크포스팀(TF) 구상도 밝혀, 구체적 혁신과제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전문가 집단에서는 “단순한 얼굴마담 인선을 넘어서려면 지도부의 승인권, 대선 패배와 전당대회 등과 맞물린 일정을 관통하는 현실적 장애물 극복이 과제”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안철수 의원이 지닌 개혁 상징성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타이틀이 결합되면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안철수 혁신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에 나설 수 있을지, 구체적 성과의 도출과 당내 역학 구도 변화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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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송언석#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