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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1호포 쾅”…디아즈, 홈런 단독 선두→50홈런 신기록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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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1호포 쾅”…디아즈, 홈런 단독 선두→50홈런 신기록 정조준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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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대구의 열기보다 더 뜨거웠던 건 디아즈의 파워였다. 22일까지 치러진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90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의 디아즈가 시즌 31호 홈런까지 몰아치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한때 관중석은 그의 스윙이 묵직하게 그어질 때마다 환호로 물들었고, 팀 동료들 역시 눈빛으로 그의 집중력에 박수를 보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디아즈는 연속으로 30호와 31호 홈런을 아치로 그리며, 홈런왕 굳히기에 속도를 냈다. 22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안타 두 개를 더하며 안정된 타격감을 이어갔다. 2위 위즈덤(KIA 타이거즈, 21개)이 10개 차로 뒤를 쫓는 가운데, 디아즈의 단독 질주는 시즌 내내 탄력을 받게 됐다.

“50홈런 신기록 도전”…디아즈, 시즌 31호 홈런 달성 앞세워 독주 / 연합뉴스
“50홈런 신기록 도전”…디아즈, 시즌 31호 홈런 달성 앞세워 독주 / 연합뉴스

디아즈는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45경기 24홈런을 쏘아올리며 대구의 응원열기와 작은 구장 특성을 제대로 활용했고, 원정 45경기에서도 7개의 대포를 더했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기록(야마이코 나바로 48홈런, 에릭 테임즈 47홈런) 역시 디아즈 앞에서 서서히 빛을 잃는 분위기다. 남은 54경기에서 19개만 더하면 10년 만의 KBO리그 50홈런 신기록이 완성된다.

 

홈런 더비 우승 뒤 “타격 자세가 흐트러질까 걱정됐다”고 밝힌 디아즈는 후반기 준비를 위해 스윙 보완에 힘을 쏟았다. 한여름 열기 속 어깨 너머로 전해진 꼼꼼한 자기 관리와 정신력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열기를 뚫고 “플로리다와 도미니카보다 대구가 더 덥다”고 웃으며, “수분 보충과 팀의 도움으로 적응했다”고 전했다.

 

일각의 ‘작은 구장 홈런’ 비판에 대해서도 디아즈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구 관중의 에너지와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비 우승 직후 후반기 멀티 홈런, 홈런왕 예약이라는 드라마틱한 전개 속에서 “50홈런 공은 집에 가장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는 진심을 덧붙였다.

 

홈런왕 경쟁을 너머, KBO리그 외국인 타자 역사의 장을 새로 쓸 디아즈의 도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한 번의 타석, 하나의 스윙에 담긴 기다림이 여름 밤 야구장을 달구듯, 관중들은 그가 써내려갈 기록을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디아즈의 진짜 이야기는, 앞으로 남은 54경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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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삼성라이온즈#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