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3, 국경을 흔든 피날레”…황동혁, 자부심과 논쟁의 끝→스핀오프 운명은
거대한 서사와 인간성의 민낯이 숨 가쁘게 스쳐간 순간, ‘오징어 게임3’가 황동혁 감독의 손끝에서 결국 마지막 불꽃을 피워 올렸다. 짙은 여운과 논쟁 끝에 다시, 세계는 또 한 번 ‘오징어 게임’의 이름 앞에서 멈춰섰다. 케이트 블란쳇이 리크루터로 등장하는 새로운 엔딩 장면은 국경을 뛰어넘는 긴장과 희망, 그리고 두려움을 동시에 아로새기며 K-콘텐츠의 위상을 한층 드높였다.
27일 오후 글로벌 스트리밍을 통해 ‘오징어 게임3’가 완결의 문을 열었다. 피날레에서 관객을 숨죽이게 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골목의 딱지치기와 이병헌의 프론트맨,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의 등장이라는 전례 없는 조합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여성 리크루터가 등장하면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흥미로워질 것”이라 밝히며, 새로운 젠더 코드와 강렬한 긴장감으로 찬반의 중심에 섰다. 블란쳇의 짧은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은 상징과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시즌2를 뛰어넘는 논쟁도 거셌다. 일부 해외 평단은 피로감과 신선함 상실을 우려했으나, “시리즈 정수로의 성공적 귀환”이나 “한 방의 냉철함” 등 긍정의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았다. K-콘텐츠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황동혁 감독의 연출력과, 새로움과 반복을 오가는 메시지의 강도는 다시 한 번 글로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 역시 명확하다. 넷플릭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유입 장벽, 효율적 감상법을 궁리하는 시청자, 그리고 퍼레이드 행사로 이어지는 팬덤의 열기까지. 삶의 내면과 대규모 공연 미학이 교차하는 ‘오징어 게임3’는 신드롬을 계승하면서도, 반복과 새로움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감행했다.
물론 완결의 논란은 엔딩을 넘어선다. 미국판 스핀오프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편, 황동혁 감독은 시즌4 제작에 선을 그으며 “내가 원했던 이야기의 끝을 봤다”는 뚜렷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정재와 이병헌의 깊이 있는 연기와, 신캐릭터의 등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질문들을 던졌다.
결국 황동혁 감독은 자신만의 연출 철학으로 장대한 여정을 스스로 매듭짓기 선택했고, 팬들과 평단은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감했다. 거부할 수 없는 매혹, 그리고 현실과 욕망이 교차하는 서사의 향연 속에서 ‘오징어 게임’의 이름은 다시 한 번 강렬하게 각인됐다.
이번 시즌의 피날레는 28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퍼레이드 행사로 여운을 남기며, 황동혁 감독과 ‘오징어 게임3’가 K-콘텐츠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 다시 한 번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