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스포츠 맞대결”…발달장애 대표팀, 도쿄 버투스전 출국→국제 무대 도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발달장애인 대표팀의 얼굴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와 결의가 담겨 있었다. 비행기 탑승 전 마지막 점검을 마친 선수 24명과 지도자, 임직원 등 총 35명은 한일 간 벽을 허무는 스포츠 교류전 참가를 위해 나란히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기실에는 땀과 긴장, 다짐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포착됐다.
발달장애인 대표팀은 15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회 버투스 한일교류전에 출전한다. 탁구, 농구, 풋살 세 종목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붙으며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버투스 대회는 기록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는 엘리트 형식으로, 세계 90여 개국이 참여하는 발달장애인 스포츠 무대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실전 경험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활약할 기반을 쌓게 된다.

숙박과 이동, 훈련 일정까지 촘촘히 준비된 체계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1965년 수교 이후 60년을 맞는 올해, 양국 스포츠 교류의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정양석 회장은 이번 대회가 “양국 협력과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버투스와 달리 스포츠오브림픽은 순위를 매기지 않는 비경쟁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서로 다른 스포츠 철학이 만나는 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번 도쿄 버투스 교류전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에게 다양한 모형의 스포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과 팬들의 아낌없는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류전 참가 선수들은 새로운 국가대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다짐했다. 다큐멘터리처럼 흘러가는 이 여정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의 교차점에서 더욱 넓은 미래를 그려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