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폴드폰·XR 헤드셋 연내 출격"…삼성, AI 시대 폼팩터 혁신 본격화

삼성전자가 연내 ‘트라이폴드폰’(3단 접이식 폴더블폰)과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등 혁신 기기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스마트폰 폼팩터와 AI 경쟁이 동시에 재점화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9일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후 기자 간담회에서 “AI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디바이스로 폼팩터 혁신과 스마트 생태계 확장을 예고한다”며 트라이폴드폰 출시와 XR 헤드셋 개발 및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삼성이 신제품 출시 시기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폴더블/웨어러블 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도래했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가 연내 선보일 예정인 트라이폴드폰(가칭 갤럭시 G폴드)은 현재 네이밍 최종 조율과 완성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MWC에서 목업까지 전시됐던 이 제품은 세 번 접을 수 있는 폴더블 구조와 대화면 구현 기술로 기존 듀얼 폴더블 대비 유연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노태문 사장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출시 시점에 맞춰 명칭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역시 올해 안에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가벼운 착용형 스마트 안경 개발에도 본격 착수한 사실도 처음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들은 삼성의 자체 AI 플랫폼 ‘갤럭시 AI’와의 유기적 결합이 예정돼 있어, 하드웨어 혁신과 함께 일상에서의 AI 경험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노 사장은 “디바이스와 AI 결합은 새로운 가치 창출의 출발점”이라며 “갤럭시 AI 기본 기능은 앞으로도 무료로 제공하되, 프리미엄 기능에 대해선 파트너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갤럭시 AI 탑재 기기를 4억대로 확대해 생태계 내 영향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AI가 모바일 기기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공개된 초슬림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7 시리즈 역시 폼팩터 혁신과 AI 기능이 동반 적용됐다. 사전 판매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폴드7의 경우 재료비 상승분 반영으로 가격이 15만원 인상됐으나, 플립7은 가격을 동결하며 다양한 시장 수요 대응에 나섰다. 특히 중저가형 플립7 FE와 향후 A시리즈 확대 등, 시장별 차등 전략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 전망, 최근 통신망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산업 전반 파트너십과 보안 시스템 연동을 통한 근본적 보안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노 사장은 “산업 전체의 보안 생태계 협업이 필요하다”며, 이통사와 협의해 보안 수준을 한 단계 향상하겠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폼팩터, XR, AI가 결합된 모바일 신제품 각축전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올 연내 트라이폴드·XR 기기 출시가 폴더블 및 XR 시장 지형 변화를 이끄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 산업계는 전통적 스마트폰을 넘어서 AI·XR 신제품의 상용화와 생태계 확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하드웨어, 플랫폼 혁신의 균형에 따라 삼성의 차세대 모바일 경쟁력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