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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섬 상가 미혹의 수익 신화”…수분양자들 800억대 소송전→경찰, 분양사기 의혹 수사 돌입
정치

“거북섬 상가 미혹의 수익 신화”…수분양자들 800억대 소송전→경찰, 분양사기 의혹 수사 돌입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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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거북섬 개발지의 한켠, 웨이브파크 인근 M빌딩 수분양자들이 깊은 한숨에 잠긴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객 유입이라는 황금빛 약속을 안고 문을 연 이 상가에는 이제 빛바랜 기대와 공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분양대행사 대표 A씨 등 2명을 형사 고소한 수분양자 100여 명은 800억 원대라는 막대한 손실을 호소하며 경찰의 문을 두드렸다. M빌딩을 두고 펼쳐진 이 사기 의혹 수사는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손에 맡겨졌다.

 

사건의 얽힌 실마리는 2020년 완공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분양대행사는 화려한 관광객 행렬과 수익의 미래를 강조했으나, 실제 상가는 차가운 바람만 오가며 공실률이 치솟았다. 수분양자들은 “관광객이 밀려올 것이라는 달콤한 약속은 신기루였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분양대행 법인 대표와 실무진을 상대로 한 고소장에는 시장을 바라봤던 수분양자들의 낙담과 분노가 이어진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정치권의 논란도 뜨겁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웨이브파크 유치를 성과로 내세우며 지역 개발의 성공을 강조한 과거 연설이 다시 소환됐다. 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은 “자영업자의 현실은 파탄인데 공허한 성공담만 반복한다”고 겨냥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반면 민주당은 웨이브파크와 상가 공실 문제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침체라는 구조적 요인 탓이라는 입장을 굳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12월부터 피고소인에 대한 소환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분양자들의 고통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지는 가운데, 후속 수사 결과와 정치적 논쟁의 불씨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와 경찰은 향후 책임 소재 규명과 자영업 피해 구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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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양자#이재명#웨이브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