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증가세 두드러져”…유료방송 시장 재편 가속화→미디어 산업 지형 변화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속도를 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6만 명으로 직전 반기 대비 2만 명, 즉 전체의 0.0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연속적인 하락 국면이 이어진 결과라고 해석된다.
디지털 미디어 소비 환경의 급변이 그 배경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IPTV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2131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58.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직전 반기 대비 0.4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는 1227만 명으로 점유율 33.75%에 머물며 0.37%포인트 하락했다. 위성방송 역시 278만 명, 7.65%에 그쳐 0.11%포인트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소비 구조의 심층적 전환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KT가 899만 명(24.71%)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업계 선두를 굳건히 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부문에서 678만 명(18.65%)으로 두 번째, LG유플러스는 554만 명(15.24%)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LG헬로비전이 351만 명(9.65%), SK브로드밴드(SO)도 281만 명(7.74%)을 기록했다. ICT업계 전문가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과 미디어 소비 양상의 질적 변화가 유료방송 가입자 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재래적인 유선 및 위성방송 사업자에게 위기를 예고하며, 산업계의 치열한 전략 재수립을 요구한다. 장기적으로는 IPTV 중심의 미디어 통합 플랫폼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