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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쾌거”…성승민, 월드컵 파이널 질주→아시아 대표 입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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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쾌거”…성승민, 월드컵 파이널 질주→아시아 대표 입증하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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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은 모래바람을 뚫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지나는 듯한 기세로 성승민이 시상대에 섰다. 올림픽의 영광에 이어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어진 그의 도전은, 다시 한 번 새로운 기록으로 남았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의 희망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25 국제근대5종연맹 월드컵 파이널 여자부 결승이 6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렸다.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성승민은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육상과 사격) 합산 1천443점을 기록하며 파리다 칼릴(이집트·1천47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은메달 쾌거”…성승민, 근대5종 월드컵 파이널 준우승→2개 대회 연속 입상 / 연합뉴스
“은메달 쾌거”…성승민, 근대5종 월드컵 파이널 준우승→2개 대회 연속 입상 / 연합뉴스

경기 초반, 성승민은 수영에서 전체 2위(282점)로 선전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펜싱에서도 3위(238점)에 올라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새로운 룰로 도입된 장애물 경기에서는 14위(299점)를 기록했다.

 

점수 집계에서 상위권을 지키는데 성공한 성승민은 마지막 레이저 런(육상과 사격)을 5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집중력을 더해 끈질기게 추격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겼다. 파리 올림픽 이후 근대5종의 승마 종목이 장애물 경기로 대체된 가운데, 월드컵 무대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성승민이 유일하다.

 

2025 시즌 성승민은 지난 5월 월드컵 3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파이널에서도 연이어 입상했다. 경기 후 UIPM 인터뷰에서 성승민은 “파리 올림픽 이후 장애물 훈련을 시작해 6~7개월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장애물에 조금 약하지만, 매일 훈련하면서 기록이 나아지고 있다”며 성장을 위한 땀방울을 언급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개인 최고 성적을 또 한 번 일궈냈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서창완이 1천546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우승은 무타즈 모하메드(이집트·1천583점)가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7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알렉산드리아 계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메마른 대지에 땀방울을 새기는 이들의 도전은, 앞으로 계속될 근대5종 무대에 조용한 울림을 더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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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민#근대5종#월드컵파이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