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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서연 자매 도시락 한 끼에 스미다”…동행, 20분의 기적→가족 울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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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서연 자매 도시락 한 끼에 스미다”…동행, 20분의 기적→가족 울림 남겼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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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발걸음으로 복도를 누비는 서윤이와 서연이 자매, 그 작은 손끝에 도시락 한 상자가 쥐어졌다. 가족의 남은 힘을 모두 모은 듯한 그들의 움직임은 곧 병실의 닫힌 문을 열고, 힘겨운 하루를 버티는 엄마와 동생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했다. 학교를 마치고 누구보다 빨리 집으로 달려가는 자매의 마음에는 엄마를 대신해 도울 수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막냇동생 다움이와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20분이 자리했다. 텅 빈 냉장고 앞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는 순간도 있었지만, 소녀들은 달걀볶음밥과 달걀죽을 만들어내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막내 다움이는 확장성 심근증이라는 낯선 질환에 맞서 병실에 입원 중이다. 견디기 힘든 기계 장치에 의지한 채 하루 6시간 충전을 하고도, 복도 밖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고작 20분 남짓하다. 그러나 서윤이와 서연이가 손수 만든 도시락과 놀이 도구는, 가족이 함께하는 이 짧은 순간을 더욱 소중하고 단단하게 만든다. 다만, 따뜻한 밥 한 숟갈과 함께하는 시간이 끝나면 가족을 다시 긴 이별이 기다린다. 도시락통에는 채우지 못한 가족의 소망이 가득 남는다.

“하루 20분이 주는 위로”…‘동행’ 서윤서연 자매, 병실 도시락 배달→가족의 소망을 잇다
“하루 20분이 주는 위로”…‘동행’ 서윤서연 자매, 병실 도시락 배달→가족의 소망을 잇다

현실의 벽은 더욱 두텁다. 천이백만원을 넘어선 병원비와 아버지의 고된 아르바이트, 누구 하나 아프다고 쉴 수 없는 험난한 형편이 가족의 하루를 버겁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윤이, 서연이 자매는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 역시 도시락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책임을 끝까지 짊어진다. 과거의 아픔과 다시 만난 새로운 가족, 그리고 다움이를 둘러싼 사랑과 슬픔이 집 안 곳곳에 은은히 흐른다.

 

짧은 20분의 도시락 전달에 온 마음을 다하는 자매, 그 누구보다 서로를 위로하고자 손 내미는 가족의 모습은 무엇이 진짜 사랑인지 고요하게 묻는다. KBS1 ‘동행’은 병실과 집을 오가는 한 끼 도시락에 담긴 가족의 깊은 감정과, 그 시간이 건네는 위로의 힘을 담담히 기록한다. 다움이의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를 선물하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6월 7일 토요일 저녁 6시 ‘동행’ 제509화에서 만날 수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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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서윤서연#병실도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