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시민 구조”…김동규 상사, 제주 파도 속 생명 구해 국방 선행 주목
정치권 안팎에서 공직 윤리와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김동규 상사가 제주 해안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론은 현직 군인의 위기 대응 능력과 시민 보호 의식을 재조명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4일 "장비정비대대 김동규 상사가 지난달 13일 제주도 서귀포 포구에서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상사는 가족과 함께 휴가 중이었다. 해안가에서 30미터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한 시민이 허우적대자, 수상안전 요원이 구명튜브를 던지고 인명구조요원이 입수했으나 악천후로 접근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급박한 현장에서 김 상사는 프리다이빙 자격과 꾸준한 수영 노하우, 그리고 가지고 온 스노클 장비를 활용해 신속히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는 잠영을 이용해 30여 미터를 헤엄쳐 요구조자에게 도달, 안심시키며 호흡을 안정시킨 뒤 뒤에서 안고 해안가로 무사히 데려왔다.
구조 요원이 부대로 이 사실을 알리면서 김 상사의 선행은 알려졌다. 이후 김 상사는 지난 5월에도 전남 목포시 한 성당에서 미사 중 심정지로 쓰러진 70대 시민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력도 드러났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김동규 상사의 연이은 선행을 기리기 위해 5일 격려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상사는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고 누구라도 나섰을 것"이라며 "누군가의 가족을 구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군 당국은 김 상사의 책임감과 실행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공직자 신뢰와 청렴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시기에 귀감이 되는 사례라는 여론이 이어진다.
군 관계자는 "김 상사 같은 모범적인 군인과 간부가 각종 현장에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킨 사례는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공군은 김동규 상사 사례를 계기로 장병 안전교육과 비상 응급대응 훈련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