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력 의지 재확인”…여한구, 미국 상무장관 만나 자동차·철강 관세 인하 촉구
자동차·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을 둘러싼 무역 협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연기한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관세 인하를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양국 무역 당국의 이해 충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본부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제조업 분야의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한국의 대미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에 부과된 품목관세와 관련해 "경쟁국 대비 우호적인 대우가 필요하다"며 관세 인하를 공식 요청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나, 8월 1일까지 시행을 3주 늦췄다. 여한구 본부장은 관세 발효 연기 가능성에 대해 “한미 양국이 제조업 협력의 중요성을 공유해야 한다”며 막바지 협상에 한층 힘을 실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기업에 압박을 강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 대표단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잇따라 면담하며 상호관세 유예 연장, 품목관세 철폐 또는 인하라는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자동차와 철강 관세가 유지될 경우 대미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여한구 본부장 등 한국 협상단은 워싱턴 DC에 남아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미국 측과의 막판 관세 협상에서 한국 수출기업에 실질적인 이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