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행보에 쏠린 시선”…허훈, KCC 입단 결심→슈퍼팀 완성의 퍼즐
무게를 얹은 선택의 순간, 허훈의 결연한 눈빛은 농구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며 내딛은 그의 발걸음은 오랜 내적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이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허훈이 KCC 유니폼을 입은 날은 팬들에게도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알렸다.
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허훈은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부산 KCC 입단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수원 kt 시절을 거치며 이름을 높인 그는, 소속팀의 진심 어린 대우에도 불구하고 우승 가능성과 농구라는 꿈의 무게를 저울질했다. 결론은 KCC행이었다. 허훈은 “KCC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우승 때문이다. 선수 구성과 팀 분위기 모두 내가 원하는 우승의 조건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문에서 허훈은 kt와의 결별 뒤에 남은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감독·단장 등 조직 재편 과정과 구체적 제안 부재가 결정의 한 축이었으며, “더 넓은 기회를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형 허웅, ‘농구 대통령’ 허재와의 가족적 관계 또한 주목받았으나, 그는 “선택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KCC 경기장이 내겐 항상 익숙하고 편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대표팀 전력과 결합한 허훈은, 그 자체로 2024-2025시즌을 향한 슈퍼팀 구상의 완성 조각이 됐다. 특히 분위기가 흔들릴 때 자신이 구심점이 되겠다고 다짐한 그의 각오는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상민 감독은 “허훈이 영입되면서 가드진의 고민이 해소됐다. 농구는 결국 가드가 만들어가는 게임”이라고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감독은 또, 외국인선수 및 아시아 쿼터 등 여러 포지션을 새롭게 재편할 뜻임을 밝히며 팀 내 긴장감과 기대감을 높였다.
새 연고지에서 새 번호를 달게 된 허훈은 “KCC에서의 첫 7번 유니폼이 새로운 도전의 상징”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최준용의 2번 유니폼 고수가 양보되지 않아 자연스레 선택한 번호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은 상상 속의 완성형 슈퍼팀과 함께, 우승을 향해 달리는 허훈과 KCC의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고 있다. 패배와 성장, 이별의 무게를 안고 새로운 팀에서 다시 쓰일 드라마는 지금 막 서막을 올렸다. 허훈의 결단을 지켜본 농구팬들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 농구 코트 위에 그려질 새로운 서사를 가슴에 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