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 논란·실적 충격에 발목”…더본코리아, 주가 신저가 쇼크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더본코리아가 최근 농지법·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논란과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 부진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8월 29일 기준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치인 2만46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7.6% 하락, 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위법 의혹이 장기화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점을 하락 배경으로 꼽는다.
지난 8월 말 충남경찰청은 더본코리아 및 백석공장 관계자들을 농지법,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외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된장 생산, 비닐하우스 무단 창고 이용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논란으로 더본코리아는 2024년 12월 비닐하우스 철거, 2025년 6월 백석공장 운영 중단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관련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분기 기준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어든 742억 원, 영업손실은 225억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새 325억 원 손실로 전환된 것으로, 대규모 상생지원금 등 비용 부담이 급격히 불어났다. 경영진은 수익성 악화를 상반기 예고하며 올해 배당 불가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전반의 실적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더본코리아는 B2B 기반 소스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소스 패키지에 QR코드를 삽입하고, 숏폼 조리법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서는 고비용 구조 개선과 신사업 안착이 실적 반등의 관건이라며, 외부 리스크 대응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법적 소송 이슈와 맞물려 백종원 대표 역시 대외활동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간담회에서 모든 방송 출연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출연분만 올해 하반기 방영을 앞뒀다. 전문가들은 “법적 리스크와 실적 하락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만큼, 신사업 성공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