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의 아쉬움 품고”…김아림, 국내 복귀 무대 각오→챔피언십 긴장 고조
한 줄기 안개가 깔린 몽베르컨트리클럽, 김아림은 메이저 무대의 아쉬움을 안고 새 결의를 다졌다.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그는 최근 영국 AIG 여자오픈에서 겪은 깊은 아쉬움과 각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격렬한 4라운드를 치른 끝, 김아림은 공동 4위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고 “가슴에 구멍이 났다”는 말로 미련을 표현했다.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CC에서 13일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장, 김아림은 “AIG 오픈 트로피가 내 것인 줄 알았다”며 경기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이어갔던 순간을 돌아봤다. 3라운드 종료 시 1타 차 2위, 마지막 날에는 공동 선두에 올라 그의 손끝에 메이저 우승이 다가왔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공동 4위였다.

실패 뒤에 남은 동기 부여도 분명했다. 김아림은 “아픈 만큼 동기 부여가 됐다. 다음이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한 LPGA 투어 통산 3승, 오랜만의 국내 복귀전에서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기르며 미국 무대에 적응했다”며 꾸준한 성장 의지를 내비쳤다.
14일 치러질 1라운드에서는 방신실, 이동은과 한 조로 경기에 나선다. 김아림은 방신실에 대해 “비거리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라며 경계와 기대를 함께 전했다. 방신실 역시 “함께해 설렌다. 많이 배우고 싶다”며 긴장감과 설렘을 내비쳤다.
지난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동생 고지원이 우승하며 주목받은 고지우는 “동생과 같은 해에 우승해 꿈만 같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서로를 의지하며 얻은 성과”라고 말했다. 고지우는 “동생이 부담을 내려놓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글썽였다.
2022년, 2024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지영도 “이번엔 상금 기부가 목표였으나 아직 우승이 없다. 좋은 기억이 가득한 이 무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편, 2008년 신인왕 출신 최혜용은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며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 마무리를 선언했다. 투어 2승을 남긴 그는 “은퇴 기회를 만들어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른 저녁, 눈과 마음이 교차하는 그린 위에서 선수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었다. KLPGA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는 8월 14일, 몽베르CC에서 긴장감 속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