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격차 2.00%p로 벌어져”…한국은행 인하 단행, 연준 조심스런 관망→글로벌 자금 흐름 변수 촉각
5월의 볕이 무르익을 무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마침내 금리의 바늘을 이동시켰다. 2.75%에서 2.50%로의 기준금리 인하, 그 0.25%포인트 차이가 그려내는 파문은 곧바로 국경을 넘어 이어진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어느덧 2.00%포인트, 수치 너머로 환율, 투자, 심리의 물결이 출렁인다.
한국은행의 결정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2022년 깊은 여름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을 그 때의 수준까지 되돌리는 의미심장한 행보다. 작년 10월 첫 인하로부터 이어진 움직임은, 마침내 국내 금융 환경에 느린 해빙기를 알렸다. 그러나 이 창용 총재의 담담한 언어 속엔 앞으로 한두 차례 더 완화의 여지가 있음을 내비친다.

건너편 태평양,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늘어진 관망의 자세로 FOMC 회의 테이블을 지키고 있다. 2023년 말 살짝 풀었던 조이개는, 올 들어 연이어 동결 속에서 인플레이션의 그 집요함과 마주하고 있다. 회의 의사록은 앞으로의 금리 인하가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스태그플레이션, 그 오래된 두려움이 다시금 그림자처럼 드리운다.
연방준비제도 내부의 목소리도 서로를 견제하며 머뭇거린다. 뉴욕연은의 존 윌리엄스, 애틀랜타의 래피얼 보스틱, 미니애폴리스의 닐 카시카리—모두가 6·7월 경기 사이클의 불확실성, 그리고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역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연준을 향한 섣부른 확신을 경계했다.
금리선물 시장의 시계가 미묘하게 흔들린다. 6월 FOMC의 동결 가능성은 97.7%로, 9월에야 비로소 인하의 작은 문이 열릴지 모른다는 예측이 퍼진다. 한국은행은 7월, 8월 두 차례 더 정책회의를 예고하며, 시장의 숨소리는 한층 얇아진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제 다시 계절의 경계에 섰다. 자본 이동의 물살, 환율의 조정, 신흥국 표 자금 흐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이 격차의 새로운 의미를 상기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8월과 11월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내다보며, 내년엔 1.5%까지 기준금리가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의 변화는 하나의 결론이 아닌, 다음 전환의 신호탄이다. 국제 통화정책의 이음새는 숨은 긴장을 머금고, 세계 자본의 리듬은 또다시 미묘한 변주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