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거울 너머 번진 고독한 여운”...초여름 일상 셀카→숨겨둔 사색의 시간

흐릿한 빛이 실내를 조용히 적시는 초여름 오후, 잔나비 최정훈은 차분한 시선으로 거울 너머 자신의 모습을 마주했다. 아무런 위장도, 과장도 없는 흰색 반팔 티셔츠와 자주색 모자, 그리고 투박하지만 단단한 벽의 질감이 어우러진 사진에서 청춘의 한 조각이 조용히 흘러갔다.

셀카 속 최정훈은 카메라를 가만히 든 한 손과 자연스럽게 내려간 또 다른 손에서 쉴 틈 없는 무대 위 에너지를 거두고 내면의 평화로 다가간다. 두드러진 꾸밈 없는 프레임, 익숙하면서도 낯선 분위기 속 그의 실루엣은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품었다. 실내의 자연광이 완전히 스며들지 않은 흐릿한 조명 아래, 그는 소란과 소음을 피해 온전히 자기 자신과만 마주했다. 단순하게 배치된 주변 소품과 공간은 최정훈의 내면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고, 이 하루는 사진 속 한 장면이 아니라 오래 남을 감정의 파동이 됐다.

“혼놀+독서토론(feat. chatgpt)”라는 글과 함께 공개된 이 사진에는 비워둔 시간의 의미와 사색의 깊이가 담겼다. 단출한 혼자의 시간을 알리는 메시지는 일상 속에서 다시금 자신만의 창의적 에너지가 시작점을 맞이함을 암시했다. 팬들 역시 사진을 통해 진솔한 여운을 느꼈다. “따스한 분위기 속 감성이 전해진다”, “평범한 하루도 더욱 특별해진다”는 반응에 이어, 진정성 있는 공감과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렬했던 무대와는 상반된 내추럴하고 시크한 모습, 그리고 닫힌 공간 안에서 느끼는 조용한 여백. 최정훈이 이번 셀카로 전한 초여름 하루는 그만의 음악적 영감이 태동하는 또 하나의 시작점임을 예감케 했다. 자아와 마주한 이 시간 이후, 잔나비의 음악 속엔 어떤 사유와 변화가 번져갈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