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침묵, 출구조사에 굳은 표정”→나경원, 충격 속 개표 상황 주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묵직하게 드리운 침묵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표정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6월 3일 발표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두 자릿수 차이로 밀리는 예측치가 공개되자, 지도부는 각자의 자리에서 깊은 한숨과 굳은 얼굴로 상황을 받아들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안철수·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표상황실 대강당에서 차분히 방송을 지켜봤다.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들떠 있던 기대는 이내 정적으로 변했고, 결과가 드러난 직후부터 무거운 공기가 당내를 감돌았다. 일찍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지지율 추이가 다소 좁혀졌다는 내부 분석, 그리고 박빙 혹은 극적인 역전 가능성을 기대했던 분위기는 출구조사의 큰 격차 앞에서 잠시 멈췄다. 화면에 시선만을 고정한 지도부는 발표 이후 조용히 말없이 자리를 지켰으며,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얼굴을 감싸쥐며 한차례 숨을 고르기도 했다. 나경원 위원장과 안철수 위원장은 조용한 목소리로 짧은 대화를 나눴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휴대폰으로 중계 화면을 번갈아 확인하며 주변 인사들과 정보를 조율했다. 차츰 자리를 뜨는 인사들이 늘어나면서, 대강당엔 보이지 않는 긴장과 무력감이 흘렀다.

출구조사 직후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평소 예상했던 오차범위 수준과는 달리 큰 차이가 난 점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도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크게 달랐던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조용히,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지도부는 개표 상황에 맞춰 후속 대응책을 고민하며,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정치권 전반의 미묘한 파장과 당내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출구조사가 예측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으며, 향후 개표 결과의 추이에 따라 지도부의 대응 방향과 당내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