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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타순 깜짝 선발”…김혜성, 휴스턴전 수비쇼→다저스 연패 속 빛난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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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타순 깜짝 선발”…김혜성, 휴스턴전 수비쇼→다저스 연패 속 빛난 중심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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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의 뜨거운 한여름 밤, 김혜성은 마침내 팀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섰다. 네 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그는 마치 긴 기다림을 보상받듯, 첫 이닝부터 수비에서 쏟아지는 갈채를 받았다. 수비와 타격, 무엇 하나 흔들림 없던 태도는 팀 내부 경쟁의 중심에서 비롯된 각오로 읽혔다.

 

김혜성의 6번 타순 선발 출전은 연패에서 벗어나려는 팀 의지의 상징과도 같았다. 2회초 실점 위기를 막아낸 호수비, 연속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은 곧바로 관중석의 환호로 이어졌다. 공격에서는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특유의 집중력을 뽐냈다. 비록 4회 내야땅볼과 9회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투지와 팀을 위한 움직임은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다저스 김혜성[AFP=연합뉴스]
다저스 김혜성[AFP=연합뉴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스케줄 변동 속에 김혜성을 중심타선 6번에 기용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스타 군단 사이에서 김혜성이 맡은 역할은 팀의 분위기 전환을 암시했다. 내외야를 오가며 적응력을 보여주던 김혜성은 시즌 41경기 만에 중심타선 경험을 쌓았다.

 

그간 41경기에 출전한 김혜성의 타율은 0.356, 2홈런, 12타점, 8도루, OPS 0.902다. 라인업에 따라 출전 기회가 변동됐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현지 중계진과 팬들 역시 “엄청난 수비였다”, “고비에서 중심을 잡아줬다”는 평가를 남기며, 김혜성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5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으나, 김혜성의 안정감 있는 플레이는 팀 내 분위기를 밝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즌 후반부를 앞두고 중심 타선에서 쌓아가는 신뢰와 시너지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 자극을 전했다.

 

해가 저문 다저스타디움의 조명 아래, 김혜성은 오늘도 묵묵히 글러브를 벗었다. 변화와 도전의 시간마다 응답해온 그의 기록은 팀의 방향을 바꿀 또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다. 팬들이 다시금 목소리를 높이며 기대를 건 이날 경기는 7월 7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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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la다저스#휴스턴애스트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