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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으로 공천개입 본격 수사”…윤석열 부부, 특검 강제 수사 국면 돌입
정치

“압수수색으로 공천개입 본격 수사”…윤석열 부부, 특검 강제 수사 국면 돌입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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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특검의 첫 강제 수사 착수로 격화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월 8일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자택 등 1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하며 정치적 충돌 지점이 부상했다. 특검의 본격적인 강제수사는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의 자택도 포함됐다. 윤 의원이 특검 수사로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이른바 ‘정치 브로커’ 명씨의 청탁을 받고 공천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이 명씨와의 통화에서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고 말한 발언이 드러나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7월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민중기 특별검사가 7월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미 기소된 김영선 전 의원과 명씨는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공천을 청탁하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은 인물이다. 검찰은 이들이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공천 대가로 807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구속됐다가 올해 4월 각각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는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 과정에서 김상민 전 검사 선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 대신 김해갑 지역구로 출마하도록 조정했다는 정황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상민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수사팀 소속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 사건은 검찰의 1차 수사 이후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수사팀으로 이첩돼 조사됐다. 주요 관계자인 명씨 등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는 세 차례 출석 통보에도 건강 문제와 조사 중복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압수수색에 이어,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이자 내부 제보자인 강혜경 씨와도 참고인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강 씨 출석 일시 등 구체적 조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특검의 강제수사 전환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진상 규명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특검의 수사 확대와 신속한 증거 확보 여부에 따라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미치는 충격파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다시 한 번 첨예한 대립 구도로 빠져들었다. 특검팀이 추가 물증을 확보할 경우 수사가 급물살을 탈지, 정치권 전체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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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민중기특별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