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레코드 타이”…이예원, 셀트리온 퀸즈 1R→공동 선두 질주
그린 위에서 짙게 흐르는 긴장감, 그리고 침착한 샷 하나하나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했다. 이예원은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코스의 벽을 다시 한 번 허물어낸 주인공이 됐다. 시즌 4승을 향한 첫날,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그는 또 다시 정상에 자신을 세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는 6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에서 열렸다. 총상금 12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이예원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로 1라운드를 마쳤고, 2023년 김희지가 세운 6언더파 2라운드 코스 레코드와 타이를 기록했다.

특히 중장거리 퍼팅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관중의 시선을 한껏 모았다. 이예원은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 4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미 시즌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예원은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도 1위를 지키는 중이다.
무결점에 가까운 샷에 대해 이예원은 “코스가 워낙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샷이나 퍼트감이 전체적으로 좋아서 만족스러운 경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퍼트 실수에 아쉬움을 전하는 동시에, 최근 컷 탈락 이후 마음가짐의 변화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시즌 내내 이어지는 피로와 압박 속에서도 그는 체력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4승 고지에 도전 중인 이예원은 “아직 시즌 4승을 해보지 못했다. 우선 4승을 달성한 뒤, 더 많은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더불어 체력 관리와 체중 유지로 무더위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가영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기록, 공격적인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윤지는 지난주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며 5언더파 67타로 임희정, 김민별, 허다빈, 서지은과 함께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최예림, 한진선은 4언더파로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고, 박현경, 유현조, 아마추어 오수민 등도 3언더파로 꾸준히 선두권을 추격했다. 반면, 대회 5연패에 도전하던 박민지는 1오버파 73타로 기대에 못 미치며 공동 69위에 머물렀다. 역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2라운드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언제나처럼, 코스 위의 조용한 긴장감과 웃음 뒤에는 선수들이 견뎌온 수많은 무게가 스며 있다. 이예원이 쏘아올린 희망의 티샷이 다시금 새로운 기록으로 남을 지, 7일부터 이어질 2라운드에서 그 결말이 갈릴 예정이다. 여름 햇살 아래 더욱 뜨거워지는 선두 경쟁의 현장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사유와 감동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