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사상 최고치 경신”…차익실현 매물에 약세 전환
19일 코스피가 개장 직후 사상 최고치(3,467.89)를 경신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날 미국 3대 증시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2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3포인트(0.11%) 떨어진 3,457.3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3,461.23에서 출발해 장 초반 3,467.89까지 오르며 전날의 사상 최고점(3,461.30)을 갈아치운 후 매도 우위에 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43억 원, 기관이 563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으며, 개인만 1,245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도 외국인이 187억 원 매도 우위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46,142.42·0.27%), S&P500(6,631.96·0.48%), 나스닥(22,470.73·0.94%)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종가 기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미국 기술주 중 인텔은 엔비디아와의 50억 달러 칩 공동 개발 소식에 22.77%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3.49% 올랐다. 하지만 국내 대형 반도체주는 엇갈린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06% 내린 8만450원, SK하이닉스는 0.71% 오른 35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71%), 삼성바이오로직스(-0.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8%), KB금융(-0.43%) 등이 약세를, 두산에너빌리티(1.98%), 셀트리온(0.12%)은 상승세를 보인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0.73%), 의료·정밀기기(0.46%), 유통(0.35%)이 강세고, 전기·전자(-0.41%), 전기·가스(-1.25%), 증권(-0.96%)이 약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0.6원 오른 1,388.4원에 출발했다. 환율 상승은 코스피 투자심리에 일정 부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유동성 위축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현재 주식시장은 낙관론과 신중론이 혼재된 상태로, 코로나19 랠리에 견줄 만한 강세장이지만 차익실현 움직임 역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6포인트(0.12%) 오른 858.1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6억 원, 252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99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알테오젠(0.42%), 펩트론(1.55%), 파마리서치(0.49%) 등은 상승 중이고, 에코프로비엠(-1.99%), 에코프로(-0.99%)는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환율과 미국 주요 이벤트, 외국인 자금 흐름 등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이 단기 증시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