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조유리, 아기 인형에 눈물→촬영장 거짓말 ‘배신감 폭발’…준희의 굴곡진 성장”
반짝이는 눈빛 뒤에는 무대와 또 다른 인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3’에서 김준희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조유리가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현실과 연기를 오가며 한층 깊어진 감정선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징어게임3’는 세계 93개국에서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글로벌 TOP10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성공을 거뒀다. 첫 공개 후 역대 비영어 시리즈 9위, 역주행을 이끌었던 전 시즌의 흥행과 맞물리며 국경을 넘는 신드롬을 입증했다. 조유리는 이런 대작에 합류한 소감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제작진과 선배님들께 더 감사하다. 소중히 쌓아온 시간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극 중 준희가 현주 언니, 애심 선배에게 기댄 것처럼, 조유리 역시 촬영장에서 박성훈 등 선배 배우들에게 깊은 의지를 느꼈다. NG가 났을 때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촬영 후 피드백과 칭찬을 건넨 선배들의 존재는 그녀의 연기에 힘이 됐다. 그 덕에 준희라는 인물을 깊이 이해하고 감정을 살아 있게 만들 수 있었다는 소회도 함께 남겼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감정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공개 후에야 비로소 역할에 이별을 고하게 된 조유리는 다양한 혹평과 응원의 말에 “모든 피드백은 작품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겸손하게 받아들였다. 연기를 시작하며 수많은 시선과 마주한 신인의 떨림이 묻어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기와의 연기 장면에 대해서는 “CG로 구현된 인형이었지만 실제 아기와 똑같이 제작돼 있었다. 촬영 쉬는 틈에 처음 마주했을 때 왈칵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출산 신을 소화해야 했던 조유리는 “준희가 엄마로서 겪을 내면의 변화와 자세에 오랫동안 공감하고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이 부분에서 실제 임산부의 몸 상태와 호흡법, 현실적 디테일을 치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출산 과정 묘사를 위해 조유리는 어머니보다는 산부인과 의사, 지인의 조언에 귀 기울였다. 현장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던 노력의 결과,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깊은 공감을 녹여냈다.
특히 임시완이 연기한 이명기가 성기훈(이정재)을 위협하며 아기를 떨어뜨리려 하는 충격적인 장면에 대해 “촬영 뒷부분은 몰랐기에 나중에야 내용을 알고 놀랐다. 인터뷰마다 시완 오빠가 ‘세계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던 의미를 그제야 이해했다”고 전했다. 극 속 명기가 진짜로 아기를 해치지는 않았을 것이란 믿음도 덧붙였다.
촬영장의 분위기는 의외로 유쾌했다. 조유리는 “대기실이 역할에 따라 나뉘어 있었지만 저는 악역 대기실에도 자주 들르며 공기놀이와 식사, 작품 이야기를 나누며 빠르게 친해졌다. 선배들과 회식도 자주 하며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회상했다.
박민수 역의 이다윗이 자신이 VIP라고 몇 달간 장난친 사실이 드러났을 때는 “정말 배신감을 느꼈다. 지금까지 함께 보며 나눴던 시간들이 의심스러웠고 친구도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알고 보니 모두 농담이었고, 그 사실마저 장난스럽게 받아들이는 촬영장의 유쾌함이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진짜와 허구, 촬영장과 현실을 넘나들며 성장한 조유리는 “준희의 마음으로 연기하다 보니 원래 없는 눈물 신에서도 감정이 샜다”며 배역에서 얻은 성장을 고백했다. ‘오징어게임3’는 글로벌 톱10을 기록하며, 캐릭터 각각의 서사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개성 넘치는 신구 배우들의 호흡이 일품인 ‘오징어게임3’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