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은 스테이블코인 아니다”…암호화폐 전문가들, 루머 강력 부인
현지 시각 23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와 업계 인사들은 파이코인(Pi Coin)을 미국 달러 등 실물자산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하는 최근의 주장을 명확히 부인했다. 특히 다수 전문가들은 파이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사이의 근본적 차이를 강조하며, 잘못된 정보 확산이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손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코인이 1파이(Pi)당 수십만 달러 가치에 달한다는 설까지 등장했으나, 본질적 기반과 규제 환경, 가치 결정 구조 모두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구분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은 파이코인이 달러 등 특정 자산에 가치가 고정돼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대체 수단”이라는 주장과 함께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촉발됐다. 실제로, 1파이가 31만4,159달러에 달한다는 소문마저 번졌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허위·사기성 투자 유도”라고 일축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고사시 나카모토(Kosasi Nakamoto)는 SNS인 X(구 트위터)를 통해 “파이코인은 스테이블코인이 아니고, 앞으로도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1파이는 1파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네트워크(Pi Network) 창립자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의 기존 발언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파이의 가치는 파이오니어, 즉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파이코인의 가격은 법정화폐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내 수요와 커뮤니티 내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파이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적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파이코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채굴형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토큰인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 실물자산과 연동을 통해 변동성을 억제한, 가치 저장 및 결제수단에 특화된 암호화폐다. 대표적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USDC 등은 미국의 금융 규제를 받으며 높은 거래 신뢰도를 지닌 반면, 파이코인은 상장 및 규제 미비, 미완성 생태계를 이유로 “사기 프로젝트”라는 비판에 노출돼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 규제 여부, 정확한 가치 산정 체계 등 기초 이해 부족이 시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이코인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오해할 경우 투자 손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영국 BBC, 미국 CNN 등 주요 외신 역시 “코인 시장의 신흥 자산들은 본질적 차이와 위험요소에 대한 선제적 설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코멘트를 다루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코인피디아는 “암호화폐 시장의 빠른 팽창이 각 자산의 개념과 위험성에 대한 혼선을 키웠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자는 투자 전 자산의 성격과 용도, 가격 결정 구조를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암호화폐 시장 내 허위 정보 검증과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 역시 파이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실제 규제와 가치 검증 시스템 구축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